◎하루 200만톤 생산 동양최대 강북정수장 공사 순조/우선 50만톤규모 공급… 타급수시설 보수·개선 등 도움/수온수질계절별 정수약품종류·양투입 완전자동화서울 강북 주민들은 내년부터 지금보다 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된다. 경기 남양주시 삼패동 44만8,000㎡부지에 건설중인 강북정수장이 내년부터 부분 완공돼 수돗물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강북정수장은 팔당댐 하류 6.5㎞ 지점인 남양주시 와부읍에서 물을 끌어오는데 이곳은 현재 서울의 취수장중 가장 상류에 있는 암사취수장보다 약 9㎞위에 있다.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한 강북정수장은 하루 200만톤 생산 체계가 최종 목표다. 우선 정수시설이 부분 마무리되는 내년 여름부터 하루 50만톤을 생산, 노원·도봉구와 구리(3만톤)·남양주시(6만톤)에 공급할 예정이다. 98년 여름에는 50만톤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광진·강북·중랑·성북 ·종로·서대문·마포·은평구등으로 공급 지역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2000년까지 하루 50만톤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 건설한 뒤 나머지 50만톤 시설은 그때 수요를 보아가며 갖출 계획이다.
취수장에서 뽑아 올린 물은 길이 4.3㎞, 지름 2,400㎜의 관 2개를 통해 정수장으로 보내진다. 정수장에 모인 물은 약 7시간에 거쳐 부유물 침전, 여과·소독등의 과정을 거친뒤 지름 2,400∼2,600㎜의 직송관을 통해 각 배수지로 보내진다. 직송관의 길이는 모두 59.4㎞. 일반 가정에서 마시는 수돗물은 배수지에서 보내지는 물이다.
강북정수장의 사업비는 관로 설치비용을 포함, 모두 3,450억원에 이른다. 하루 200만톤 생산 체제가 갖춰지면 현재 서울 최대규모인 132만톤의 암사정수장을 가볍게 제치고 동양 최대의 정수장으로 자리잡게 된다.
강북정수장은 그 규모에 걸맞게 최신 자동시설을 갖추게 된다. 수온·수질·수량·계절별로 정수에 필요한 약품의 종류와 양을 자동으로 선택, 투입하는 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다. 기존 정수장은 이런 자동 시스템이 부분적으로 갖춰져 있을 뿐이다.
이처럼 대형 규모에 최신 시설을 자랑할 강북정수장은 당장 수돗물 공급량이 모자라서 건설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서울시의 하루 생산·소비 수돗물은 510만톤. 여름 피크철에도 570여만톤 정도가 소비된다. 이에 반해 서울시는 현재 9개 정수장에서 최대 619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 서울시가 엄청난 돈을 들여 강북정수장을 건설하는 이유는 장래의 수요에 대비하고 보다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강북정수장은 서울의 2015년 도시계획에 맞춰 설계됐다. 이 때문에 인구가 급증하지 않는 한 서울의 마지막 정수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가지 건설 이유는 기존 정수장과 급수시설의 원활한 보수를 위해서다. 기존 정수장과 급수시설중 34.2%가 낡은 상태라 이 정수장의 완공으로 수돗물이 여유가 생기면 다른 시설의 가동을 중단, 보수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강북정수장 건설은 지금 레미콘 파동으로 한차례 위기를 맞고 있다. 시멘트 부족으로 레미콘 업체들은 생산량을 30% 이상 줄였다. 레미콘 파동이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강북정수장 건설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서울시는 별도의 대책 마련을 서두르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고민이다.<박광희 기자>박광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