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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항진증(건강 가정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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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항진증(건강 가정교사)

입력
199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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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수기/목 붓고 열나며 체중감소/약물치료후 부작용 고생/방사선 치료 정상 되찾아직장과 집안 일이 갑자기 늘어 부쩍 예민해진 연초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집안일을 하려는데 이상하게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자꾸 눕고 싶기만 했다. 약간의 설사까지 동반했다. 기운이 없고 가슴이 뛰는가 하면 모든게 짜증스럽게만 느껴졌다.

다음날 내과를 찾았더니 약물 부작용이라며 처방해주었다. 그러나 약을 먹어도 효과는 없고 증세만 악화했다. 여름옷을 입어도 더위를 참을 수 없을 정도였고 몸무게도 2.5㎏이나 줄었다. 그러기를 일주일. 무심코 거울을 보니 목이 부어 있었다. 다시 동네의원을 찾아 검사했더니 간기능이 조금 나쁘다고 했다.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했다. 청천벽력같은 소리에 한참을 울었다. 그러나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쉬면서 치료를 시작했다. 항갑상선제를 복용하면서 증상은 호전됐으나 간이 나빠지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약을 끊고 이틀간 가족과 격리된 채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이후 경미한 인후통이 느껴졌으나 특별한 부작용없이 정상을 되찾았다. 몸무게도 회복됐고 부었던 몸도 많이 가라 앉았다.<장미숙·34·서울 구로구 개봉동>

◎주치의 소견/갑상선 호르몬 과다분비로 발병/동위원소치료 부작용없고 간편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병명이 아니고 갑상선에서 생기는 여러병으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상태를 말한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손이 떨리고, 목이 부어 오르며, 체중이 줄고, 몸이 덥고 땀이 많이 나며, 맥박이 빠르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은 목의 한 가운데 위치하며 크기는 약 20g정도. 이곳에 병이 생기면 비대해지거나(갑상선종) 한쪽이 불룩하게 튀어 나오는(갑상선 혹 또는 결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 호르몬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갑상선저하증이 되면 맥박이 느려지고 몸이 붓는 등 정반대의 증상이 나타난다.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열을 생산·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은 그레브스병(바세도우씨병)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7∼8배 더 많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하지만 20∼40대여성에게 흔하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요법(갑상선호르몬 합성 억제제) 방사성옥소요법 수술요법이 있다. 수술은 거의 이용되지 않으며 내과적인 치료가 우선시된다. 약물은 1∼2년이상 장기 복용해야 하고 중단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간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약물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동위원소 치료가 효과적이다. 동위원소 치료는 대부분 1회 치료로 2∼3개월내에 완치되며 부작용이 없고 간편하다. 또 치료비가 적게 들어 경제적이며 커져 있는 갑상선이 정상으로 돌아오므로 미용상으로도 좋다. 나중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될 우려도 있으나 장점이 워낙 많아 구미에서 선호하는 치료법이다.<이광우 가톨릭대의대교수·여의도성모병원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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