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지원 힘입어 첫 흑자 전망/“국내광고수준 질적 성장 도움”제35차 세계광고대회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비전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규모면에서 신기록을 세우는등 대체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직위집계에 따르면 참가인원은 49개국에서 모두 2,385명. 역대대회 참가자수가 1,000여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업계에서 자원봉사자와 자료를 전폭지원해 예산이 33억원이나 들었지만 세계광고대회사상 처음으로 흑자대회를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광고업계는 질적인 면에서도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40여명의 주제발표자들이 수년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정보혁명이후 펼쳐질 21세기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를 발전적인 방향에서 진지하게 모색했다는 평이다. 김명하대회조직위원장은 『전세계를 움직이는 다국적광고대행사 「빅 10」가운데 베이츠의 마이클 벙기회장, WPP그룹의 마틴 소렐회장, 레오버넷의 빌 린치회장등 6명이 참석하는등 광고와 미디어업계분야 유명인사들이 대거참석, 대회에 무게를 실어주었다』고 밝혔다.
국제광고판촉물및 기자재전 광고사진전시회등 다양한 전시회가 동시에 개최돼 5만명의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대해서는 조직위가 기획력을 발휘, 이번 대회와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열기에는 부적절한 한국종합전시장의 시설을 잘 활용했다는 평이다.
신인섭 조직위사무총장은 『특히 광고사진전시회에 출품돼 일반인들의 눈길을 끌었던 북한사진 10점은 광고분야에서 대북교류의 접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가 남긴 숙제도 적지않다. 자원봉사자들을 대거 동원하는 바람에 일부 행사에서는 매끄럽지못한 진행이 눈에 띄었고 일부 국내 광고대행사들은 대회 주도권다툼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업계는 그러나 이같은 점에도 불구하고 이번대회로 우리 광고업계는 국제광고시장에서 위상을 제고했으며 한국 광고 수준을 한차원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광고업계는 세계 10위, 아시아에서 일본다음인 2위로 평가되고 있지만 이같은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성숙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됐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대회서 국제광고협회(IAA)회장에 선임된 김석년 회장은 『이번대회는 세계광고의 흐름과 미래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국내 업계의 질적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폐막당일에도 6개의 주제발표와 2개의 패널토론을 통해 정보혁명이후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른 크리에이티브의 미래를 놓고 열띤 논의가 진행됐다.
국제미디어전시회에 마련된 한국일보특별관은 1,000만건 접속돌파로 위력을 인정받은 한국일보의 인터넷전자신문 「코리아링크」 시연회를 중심으로 미스코리아의 사인회와 2002년 월드컵유치를 기념하기 위한 가수 김흥국씨의 사인회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져 일반관람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이재렬 기자>이재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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