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2년만에 10개 계열사 매출액 750억/91년 구조관파이프로 업종전환 급성장일반·기계구조용 탄소강관등 각종 파이프를 주력제품으로 하는 (주)대원기공의 박도문 회장(53)은 아무리 생소한 사업이라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면 주저없이 도전하는 기업인이다. 모기장공장 아이스크림제조업 젖소농장 광산업등 박사장의 사업편력이 유별난 것도 이때문이다. 하지만 창업 12년만에 국내외에 10개 계열사를 두고 올해 7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외형적 성장을 일궈낸 것도 이같은 모험정신이 밑바탕이 됐다.
『유망하다고 생각하면 물불안가리고 뛰어드는 불도저같은 성격때문』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지만 박회장은 무모하리만치 도전적인 자세도 기업가에게는 「덕목」이 될수 있다고 믿고 있다.
84년 창업당시 컨테이너패널 녹제거처리업체로 출발한 대원기공이 패널부품생산업체에서 다시 구조관파이프로 업종을 전환한 것은 91년. 당시 대기업이 독점생산하던 컨테이너 패널업에서 자본잠식까지 당하는 어려움을 겪은 끝에 흑자로 돌려놓는데 성공했지만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대표적인 노동집약산업이란 생각이 들어 또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박회장이 만들고 있는 구조관은 상수도 공업용 건축용에 쓰이는 5인치 이하 소구경파이프. 연간 12만톤씩 생산해 이중 50%를 미국 멕시코 중국 인도등 1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대원기공의 놀랄만한 사세확장은 이때부터 가속이 붙었다. 93년 250억원이 채 안되던 매출이 파이프생산비중을 80%이상으로 끌어올린 지난해에는 450억원을 넘어서 2배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했다. 창업당시 30명이던 종업원이 260여명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3억원의 기금으로 대원교육문화재단을 설립, 사회문화활동에 눈을 돌릴만큼 여유도 생겼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 박회장은 올 1월에는 지역기관과 함께 참여하는 환경보호협의회를 발족시켰다. 사회에 봉사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앞으로 닥쳐올 그린라운드의 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도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화물해상운송사업을 하면서 울산항 주변 환경정화에도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제1회 바다의 날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박회장은 『대기업에서 독점생산하고 있는 5인치이상 대구경파이프에도 도전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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