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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가면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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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가면 즐거움이 있다”

입력
199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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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죽은장소」 문화공간 탈바꿈… 카페·극장 새바람「옥상에서 차 한잔과 클래식 감상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저분하게 버려 두었거나 기껏해야 나무 몇 그루가 전부였던 도심의 건물 옥상들이 생생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어린이 놀이터를 비롯해 직장인 휴식을 위한 테마 공원, 노천 카페, 야외 극장 등이 들어서며 「옥상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4월 서울 명동 금강제화 7층짜리 매장 건물 옥상에 생긴 야외극장 「주말 문화 사랑」. 60여평의 이 옥상 공간에선 주말 하오4시면 어김없이 인형극 대중가수콘서트 클래식 공연 등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강남구 대치동에 자리 잡은 10층짜리 시화빌딩은 옥상을 건물내 직장인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한 경우. 건물 설계 때부터 「골목길」이라는 테마 아래 옥상 곳곳에 나무그늘과 의자를 만들어 입주자들의 흡연 및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 고양시 강촌마을 아파트 옥상에는 인조 잔디까지 깔아 놓은 어린이 놀이터가 등장했고 명동의 한 의류매점 건물 옥상에는 노천카페가 들어서 「죽은 공간」을 숨쉬는 공간으로 멋지게 바꾸었다.

건축전문지 「플러스」의 편집장 이주연씨(36)는 『유치원 건물의 옥상을 놀이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카페나 야외극장 등 다양한 지상의 도시 풍경을 그대로 옥상에 끌어 올리는 것은 최근의 유행』이라며 『문화 공간 창출과 도시 미학 측면에서 무척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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