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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FBI파일 열람 파문 갈수록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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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FBI파일 열람 파문 갈수록 확산

입력
199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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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증폭속 선거 쟁점화 조짐/백악관 해명 불구 입수경로 등 의문 투성이/공화당선 “청문회 열어 규명” 공세 강도 높여미 민주당의 클린턴행정부가 공화당 닉슨정권 시절의 「워터게이트」망령에 시달리고 있다. 백악관의 한 하급직원이 93년 공화당 소속 전직 고위관리 340여명의 신상에 관한 파일을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넘겨받아 보관해 온 사실이 들통나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이번 사건은 백악관측의 해명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은 데다가 공화당이 선거쟁점화를 시도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측은 전직 공화당관리들의 백악관 출입자격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FBI자료를 입수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수긍이 가지 않는 대목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11일자 뉴욕 포스트의 1면 제목은 『냄새가 난다』였다.

우선 이 문서를 입수했다는 앤터니 마세카가 누구의 지시에 의해 어떤 경로로 FBI자료를 취득했느냐는 의문에 대해 백악관측의 해명이 궁색하다. FBI가 백악관의 하위직이 요청한 기밀문서를 선뜻 건네준 사실도 의혹 덩어리다.

FBI명단은 영문 알파벳 순으로 A부터 G까지만 나와 있는데 제임스 베이커 전백악관 비서실장과 말린 피츠워터, 제임스 브래디 전대변인등 유명인사들의 이름도 담겨 있다.

리언 파네타 백악관 비서실장은 9일 이번 사건이 「선의의 실수」였다며 공화당측에 공식 사과하고 진화작업에 나섰다. 클린턴대통령도 「아주 순진한 관료주의적 착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화당측은 백악관측이 정적들의 뒷조사를 해왔음이 분명하며 이는 워터게이트 사건과 다를바 없다고 성토하고 있다. 이들은 또 백악관에 넘어간 공화당원들의 명단이 340여명 이외에 추가로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공화당은 이르면 내주초 청문회를 열어 진상을 파헤치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화이트워터」 사건과 「트래블 게이트」사건을 수사중인 케네스 스타 검사의 별도 조사도 시작됐다.

스타검사의 조사는 트래블 게이트 수사과정에서 백악관 여행국 간부들의 기록을 클린턴행정부가 FBI에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었기 때문에 그 연관관계를 캐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언론도 이 사건에서 의혹의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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