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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지하철·체첸반군 등에 연쇄테러(러시아 96대선: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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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지하철·체첸반군 등에 연쇄테러(러시아 96대선:D-3)

입력
1996.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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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 재선길 “악재 비상”/대도시 비상 경계령속 계획적 범행에 정부 긴장러시아의 막바지 대선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폭탄테러사건이 잇달아 발생, 보리스 옐친대통령을 비롯한 각 후보 진영이 사태진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시한(15일 0시)을 불과 사흘 앞둔 11일 모스크바와 체첸지역에서 강력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일어나 각각 16명의 사상자와 7명의 부상자를 냈다.

특히 모스크바의 경우 1,200여만 시민들에게 가장 친근한 교통수단인 지하철 열차안에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 사태수습에 나선 유리 리즈코프 모스크바시장은 『이번 사건은 대선과 시장선거를 방해 혹은 영향을 주려는 불순한 세력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치분석가들도 리즈코프시장의 견해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이들은 옐친대통령의 재선을 막으려는 반정부세력과 체첸평화 협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과격 체첸반군 등을 범행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에앞서 모스크바에서는 7일 리즈코프시장의 러닝메이트 발레리 산체프가 출근길에 폭발물이 터져 부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두사건의 연관성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산체프에 대한 테러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계획적인 범행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리즈코프 시장의 후보사퇴를 겨냥한 것으로 만일 그가 사퇴한다면 옐친과 리즈코프가 손을 맞잡은 모습을 담아 시내 수백 곳에 설치한 옐친의 대형선거홍보판은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이런 배경을 놓고 볼 때 지하철 폭발사건 역시 옐친진영에 심리적·실제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체첸폭발사건 역시 옐친진영에 결코 득이 될 것이 없다. 이번 사건은 일단 체첸반군측과의 평화협상을 탐탁지 않게 여겨온 친러시아 도쿠 자브가예프 체첸정부측의 소행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체첸사태의 평화적 해결은 옐친의 재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그의 승리를 막기위한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적지않다.

러시아 정부는 대선 2주일전부터 모스크바를 비롯한 대도시에 비상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따라서 이 일련의 폭발테러사건은 일어났다는 자체만으로도 옐친진영에는 「무시할 수 없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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