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사람이 지나는 길목에 동전 한개가 떨어져 있었다. 엎드려 절부터 하고 집어가는가 하면 일부러 넘어지는 체하면서 줍는 등 행태가 다양했다. 그러나 중국사람만은 달랐다. 「음, 여기에 떨어뜨렸군…」 헛기침까지 하며 태연스레 주워가는 것이었다. 시치미떼기 좋아하는 중국인을 빗댄 우스갯소리다. ◆며칠전 중국은 95환경백서를 발표했다. 특히 동북연안지역의 산업화로 황해와 발해일대가 심각하게 오염되었다고 밝혔다. 빠른 경제성장에 낮은 환경보호가 원인이라고 했다. 또 산업폐기물로 식수오염, 생태계 파괴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석탄연료의 유류전환을 주장하기도 했다. 중국은 연간 10억톤의 석탄을 때면서 우리에게 산성비, 서해오염 피해를 주고 있다. 그렇지만 사과는 한마디도 없었다. ◆범람일로에 있는 중국 농수산물과 밀입국 러시도 심각하기만 하다. 우리는 작년에 8억5천만달러어치의 중국 농수산물을 수입했다. 그러나 밀수로 유입된 것도 그에 못지 않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농약 등 인체유해문제가 걱정이다. 밀입국자도 이제는 한번에 몇십명씩으로 규모가 커져, 알선 브로커가 판을 쳐도 못본 체한다. 돈만 벌면 된다는 배짱이다. ◆지난주에 있었던 해적행위들도 그렇다. 우리 선원을 전기로 고문했는가 하면 쇠갈쿠리, 도끼, 몽둥이로 때리고 부순뒤 돈까지 강탈해 갔다. 우리 정부의 공식항의가 있었는데도 열흘이 지나도록 해명이나 사과 한마디 없다. 수출입계약을 했다가 이득이 줄면 금방 파기해버리는 통에 애를 먹게 된 우리기업도 계속 늘고 있다. ◆92년 수교후 교역량,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고 많은 우리기업이 대륙에 진출해있다. 하지만 이런 성과 뒤켠엔 공해 밀수 계약파기 해적행위 등의 피해도 늘고 있다. 중국의 시치미떼기가 혹 우리쪽의 응대 잘못으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곰곰이 되돌아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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