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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공산당 어부지리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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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공산당 어부지리 “대약진”

입력
1996.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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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권 참여 안해 “유일 비판 세력” 지지 늘어/공전국회 정상화·활발한 의정활동 “후한 평가”/지방의회 제1당… 다음 총선 의석2배 전망도일본 공산당이 가장 활발한 국회 의정활동을 벌이고 지방자치체와 지방의회에서 약진하고 있다. 공산당은 주택전문금융회사 불량채권 처리에 국민 세금을 투입하는 문제로 연립여당과 신진당이 대립, 한달이상 공전한 국회를 재개하는데 정치력을 발휘하고 가장 집요하게 이 문제를 따졌다는 후한 평가를 언론에서 받고 있다.

현재 공산당 소속 중의원 의원은 15명, 참의원 의원은 14명인 꼬마정당 수준이지만 다음 총선거에서는 양원 각각 30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미 공산당의 지방자치단체장은 사상 최고인 52명이고 지방의회 의원은 자민당을 제치고 3,986명으로 제1당이 됐다.

물론 정치불신 풍조속에서 친자민의 보수계 지방의원들이 무소속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두 여당화한 정치풍토에서 유권자의 목소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정당은 공산당뿐』이라는 성가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연립정권에 참여하면서 「우향 우」상태가 된 사민당에서 떨어져 나온 지지자와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 유권자는 물론 지역의 최대이익을 원하는 보수성향의 지방유권자들까지 폭넓게 공산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시이 가즈오(지위화부)서기국장은 『국민의 생각을 국정에 반영하려는 정당은 공산당 뿐』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각 언론의 5월 여론조사를 보면 공산당은 도시지역에서 사민당과 거의 같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이같은 지지세에 힘입어 공산당은 전통적으로 상극이었던 상공회의소와 농협등과도 간담회를 갖는등 유연하고 폭넓은 행보를 모색중이다.

각 정당들의 정책이나 이념적 차별성이 희미해지고 그나마 연립정권 유지를 위해 정책의 일관성조차 유지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정치판에서 유권자들이 유일한 비판세력인 공산당에 표를 줘버리는 경향이 최근의 지방선거에서 두드러진다.

일본 공산당에는 이탈리아공산당이 좌익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꿔 중도좌파의 중심세력으로서 정권을 차지한 성공사례를 들먹이며 『눈 앞에 커다란 기회가 온다』고 흥분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당 기관지 「아카하타(적기)」 구독자 수가 줄어드는데서도 나타나듯이 적극적인 지지라기 보다는 다른 대안이 없는데서 오는 소극적 지지 현상이라는 자체 판단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도쿄=신윤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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