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열고 야 맹비난… 당지도부 비판도/국회파행 대국민사과·법준수촉구 결의『차라리 의원직을 그만두고 싶은 심정이다』 『의장단선출이 무산되면 계속 의사당에 남아 침묵시위라도 벌이자』 『개원조차 못하는 국회가 세계 어느나라에 있느냐』
5일째 국회 본회의가 파행을 거듭한 11일 하오 신한국당 초선의원들은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갖고 야당을 향해 울분을 털어놓았다. 간간이 당지도부의 원내대책을 비판하는 소리도 없지 않았으나 격앙된 대다수의 목소리에 묻혀버렸다.
이원복·이신범 의원등은 『배지를 떼고 싶은 심정』이라며 『선배의원들은 가슴과 역사책 앞에 손을 얹고 반성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김영선 의원은 『국회파행의 진짜 이유는 야당의 두김씨가 대권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국회를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서한샘 의원은 『국회에 방청온 초등학생들 앞에 낯을 들 수 없다』며 『누가 옳은지 여야초선의원들간에 난상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안상수 의원도 『선배의원들의 저질스러운 말과 행동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안의원은 이어 『당지도부가 총선뒤 몇개월 지나 영입을 했더라면 문제가 이렇게 확대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자 임진출 의원이 나서 『당장 그말 취소해』라고 고함을 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임의원은 『나는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입당했을뿐』이라며 『여러분들이 우리를 생각한다면 이제 영입이라는 말은 하지도 말라』고 주문했다. 이어 권철현 의원은 『야당에도 협상여지를 주어야 한다』며 협상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61명의 초선의원중 53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이들은 국회파행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야당의 국회법준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한뒤 해산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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