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조사… 사장 곧소환서울 강남 강동 일대 도시가스 연쇄누출사고를 낸 8개 지구정압기 중 잠실과 성남지구 정압기의 압력계가 사고 이전에 이미 고장나 있었던 것으로 10일 밝혀져 정압기에 대한 평소의 관리가 엉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관리회사인 대한도시가스측은 사고 2일 전과 5일 전 두차례 정압기에 대한 정기점검을 실시하고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점검일지를 작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말 양재지구 정압기 준공과정에서 작업소홀로 필터가 훼손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준공검사를 담당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조사처장 김외곤씨(51)를 불러 감독소홀 여부 등을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또 양재지구 정압기 필터가 파손되고 필터에서 쇠붙이 등 이물질이 다량 발견된 점으로 미뤄 평소 정압기 관리 및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대한도시가스 안전관리1과장 김종도씨(42) 등 관계자 15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의 직무유기 사실이 드러날 경우 대한도시가스 김태정사장(58) 등 관리 책임자까지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경찰이 확보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자체 사고보고서에 따르면 가스안전공사측은 가스누출사고 발생 후 8개 지구정압기를 점검했으나 잠실과 성남의 정압기 경우 자기압력계가 고장난 상태로 방치돼 있어 사고 당시의 압력상태를 조사하지 못했다. 또 대한도시가스측이 작성한 점검일지에는 3일과 6일 각각 실시한 주1회 정압기 작동상태 점검 결과가 「이상없음」이라고 기록돼 있었다.<박희정·유병률 기자>박희정·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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