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 보도진질문 대꾸안해/남편 뒷모습 바라보며 부채질만전두환 전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10일 서울지법 417호대법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내 상오공판을 방청했다. 이씨는 남편이 2월26일 비자금사건 첫 재판이후 12·12및 5·18사건공판을 포함, 1백여일동안 모두 15차례 법정에 서는 동안 방청하지 않았다가 이날 처음 방청석에 나타나 보도진과 일반방청객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옅은 베이지색 상·하의차림에 안경을 쓴 이씨는 개정 15분전인 상오9시45분께 장남 재국씨와 함께 법원청사 2층로비에 도착, 곧바로 법정으로 올라갔다. 기자들이 몰려들었으나 이씨는 착잡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씨는 검색대에서 몸수색 절차를 끝낸뒤 방청석 뒤편 좌석에 재국씨와 나란히 자리를 잡았으며 주위에는 친척으로 보이는 50대여자와 경호원등이 둘러싸듯 앉았다.
이양우 변호사등과 인사를 나눌 때 잠시 미소를 띠기도 했던 이씨는 상오10시 재판장의 호명에 따라 전씨가 입정하자 다시 표정이 굳어졌다.
이씨는 공판중에는 남편의 뒷모습이라도 놓치지 않으려는듯 시야를 가린 앞사람을 피해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고 핸드백에서 검은색 부채를 꺼내 더위를 식히면서 간간이 재국씨와 귀엣말을 나누었다.
그러나 전씨는 부인의 방청사실을 모르는듯 공판내내 방청석쪽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씨는 상오공판이 끝난뒤에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으며 경호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기자들을 제지하는 사이 총총히 법정을 빠져나갔다.<송용회 기자>송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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