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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국회본회의장 표정/밀고 막고 또 한차례 몸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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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치 국회본회의장 표정/밀고 막고 또 한차례 몸싸움

입력
1996.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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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풀린 의원들은 잡담만여야는 10일도 지난주와 똑같은 모습으로 하루를 보냈다. 여야는 이날 서로 편을 갈라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는 결의를 다졌고 이어 본회의장에서는 강행과 저지로 맞섰다. 각당 지도부가 나름대로 분주하게 움직인데 반해 평의원들은 반복되는 국회일정에 긴장이 풀린 탓인지 회의장에서 서로 잡담만 나누었다.

○…이날 본회의는 김명윤의원을 앞세워 의장단 선출을 강행하려는 신한국당과 이를 저지하는 야당의원들의 몸싸움이 한차례 재현되다 아무런 결론없이 산회했다. 하오 2시15분께 김의원은 의사국장이 다가와 『최연장자인 자민련의 김허남의원이 불참했으므로 차연장자인 김명윤의원에게 사회권이 있다』고 말한 것을 신호로 등단을 시도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김옥두 김민석의원등 야당저지조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어 여야대치국면이 계속되자 신한국당은 하오 3시30분께 의원총회를 소집함으로써 본회의는 자동산회됐다. 의총에서 이만섭 이회창의원 등이 『협상도 필요한 것 아니냐』며 협상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의원은 3시22분께 의석에서 일어나 『신한국당 입장에서는 우리몫의 의장, 부의장을 뽑으려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마치 명나라에 세자책봉을 받는 것처럼 야당의 재가를 얻어야 한단 말이냐』고 고함, 야당의원들이 『국회가 신한국당 의원총회장이냐』며 맞고함을 치기도 했다.

○…여야3당은 이날 상오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재개했으나 종전입장을 되풀이하는 바람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신한국당의 서청원총무는 『법에 정한 국회개원에 전제조건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반복했고 박상천국민회의, 이정무자민련총무도 『여당은 총선직후 의석으로 되돌아가거나 선거당시 의석을 기준으로 개원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열린 신한국당의 고위·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홍구대표는 『토론과 표결의 장인 국회에서 물리력 동원은 의회의 존재가치를 상실케 하는 것』이라며 야당을 비난한뒤 국회법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반해 김대중국민회의총재는 간부회의에서 『시국수습의 책임은 여당에 있다』며 『악을 저지른 자와 피해를 본 자가 싸우면 결국 악이 물리게 된다』고 여권을 비판했다.<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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