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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돌후보 연설문안 작성자 헬프린/심금 울리는 언어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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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돌후보 연설문안 작성자 헬프린/심금 울리는 언어마술사

입력
1996.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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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 돌 의원직 사퇴의 변 쓴 장본인『이제 저는 여러분 앞에 아무 권력도 직책도 없는 평범한 시민, 캔자스인, 그리고 한 인간으로 섰습니다. 이제 제가 갈 곳은 백악관 아니면 집밖에 없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오로지 국민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지난달 15일 밥 돌 미공화당 대통령후보의 의원직 사퇴연설의 한 대목이다. 이 연설은 미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평소 어눌하기로 「유명한」 돌이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명연설을 했다는 소리를 듣게 된 것은 스피치 라이터를 재능있는 소설가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돌후보는 지지도에서 크게 앞선 빌 클린턴 대통령을 따라잡기 위해 하버드대와 대학원을 졸업한 소설가 마크 헬프린을 스피치 라이터로 영입했으며 돌의 사퇴연설은 헬프린의 스피치 라이터로서의 데뷔작이었다. 헬프린은 「겨울이야기」(83년) 「세계대전의 용사들」(91년) 등 베스트셀러 작품을 펴낸 소설가로 이미 문명을 날리고 있던 인물이다.

돌진영에 참여한 이유에 대한 헬프린의 변 역시 의표를 찌른다. 『돌이 평소 주머니에 사탕을 잔뜩 넣고 다니는 것에 반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과거 정치인 연설문 작성자들이 익명으로 쓴 것과는 달리 이름을 드러내놓고 돌의 연설문을 작성하고 있다. 그는 2월 「돌을 지도자로」라는 글을 뉴욕 타임스에 기고하면서 돌과 인연을 맺었다. 그의 수려한 문장이 돌에게 표를 얼마나 모아줄지 관심사이다.<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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