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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서 이전 꺼리는 기술 배우자”/러시아 과학자 영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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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서 이전 꺼리는 기술 배우자”/러시아 과학자 영입 활발

입력
1996.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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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 외국인중 40%넘고 기업에도 100여명 근무/군사기술 밀접 금속·통신 등 두각… 성공사례 많아러시아 과학자들의 국내 영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10일 과기처에 따르면 과기처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한달이상 체류하면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외국인 과학자는 92명으로 이중 러시아인이 40%가 넘는 38명에 달한다.

91년 해외우수과학자 유치사업이 실시된 이래 초기에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20∼30명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출신이었으나 지난해부터 러시아인이 급격히 늘어났다. 대신 과거에 한국과 교류가 활발했던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의 출신은 점차 줄어 현재 국내에 체류중인 외국인 과학자중 미국인은 11명, 독일 프랑스인은 2명, 일본인은 1명에 불과하다.

러시아 과학자들을 많이 채용하는 것은 러시아의 기초과학분야및 첨단과학기술이 세계 일류수준인데다 이들의 보수가 내국인에 비해 훨씬 낮기 때문이다.특히 기술장벽이 높아지면서 미국 일본 유럽국가들은 기술이전을 꺼리는 반면 러시아는 오히려 기술수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커다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가 개방정책을 편 이래 군수산업에서 이용되던 기술을 산업과 접목시키기 위해 많은 과학자들이 한국을 비롯 외국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러시아인 영입은 산업체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업연구소등에서 러시아 과학자 유치가 급증, 현재 삼성그룹산하 연구소에만 30여명의 러시아인이 근무하는 등 전체적으로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활동에 의한 성공사례도 상당수에 달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러시아 과학자들과 공동연구로 94년 다이아몬드 VCR헤드를 만들어냈고 반도체와 정밀부품을 가공하는 데 필수적인 이온 주입장치도 개발했다. 또 염화불화탄소(프레온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냉각재료를 이용하는 에어컨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화학연구소는 지난해 러시아 과학자들의 도움으로 천연색 사진 인화지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원자력 연구소도 러시아인들과 함께 초전도체 개발과 레이저 연구에 활발한 성과를 얻고 있다.

KIST 국제협력센터 최규훈씨는 『러시아는 군사기술과 밀접한 소재 금속 정보통신 등에 뛰어나 이 분야의 협력사업이 가장 활발하다』고 말했다.<선연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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