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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20여 유파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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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20여 유파 “부활”

입력
1996.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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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나전장 등 맥끊긴 개인종목 대상/전수후보자 연내 기능보유자 인정 방침기능보유자의 사망으로 맥이 끊겼던 중요무형문화재 개인종목들이 대폭 부활될 전망이다. 문화재관리국은 판소리, 승무, 나전장, 궁시장등 20여개 종목의 전수후보자들을 올해 안에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인정할 방침이다.

이는 전통문화예술이 인맥에 의한 전승계보, 즉 「유파」에 따라 전수되는 점을 인정하겠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금까지는 한 종목에 2명 이상의 보유자가 있을 경우 1명이 사망하면 해당 유파는 사라진 것으로 간주해왔다.

문화재관리국은 문화재위원회에서 『같은 기능이라도 전승계보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는 결론이 내려짐에 따라 이달부터 작고한 기능보유자의 밑에서 전수교육을 받았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재지정을 위한 조사작업에 착수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의 경우 수궁가의 박초월(83년 작고), 적벽가의 박봉술(89년 〃), 흥보가 박녹주(79년 〃), 춘향가 김순옥(95년 〃) 김여란(83년 〃), 고법의 김영수(90년 〃) 김명환(89년 〃)등의 맥을 잇고 있는 후보자 7명이 올해중 기능보유자로 인정된다. 음악분야에선 이밖에 거문고산조(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의 신쾌동(77년 작고), 대금정악(20호) 김성진(86년〃), 승무(27호) 한영숙(89년〃), 살풀이춤(97호) 김숙자(91년〃)등 8개 종목 9개 유파가, 공예기술 분야에선 갓일(제4호) 고정생(92년〃), 나전장(10호) 김봉룡(94년〃), 궁시장(47호) 김장환(84년〃) 조명제(80년〃)등 11개 유파가 재지정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은 『1세대가 계속 타계함에 따라 전승계보가 사라지는 현실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전통예술의 보급을 확산하고 전수후보자들의 사기를 돋우는 차원에서 유파개념을 적극 수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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