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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평화협상 오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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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평화협상 오늘 개막

입력
199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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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파 벨파스트서 4반세기 분쟁 해결책 모색/신페인당 참석미정·구체안건없어 효과 미지수4반세기동안 계속돼온 북아일랜드 분쟁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역사적인 범정파 평화협상이 10일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서 시작된다. 이번 평화협상은 존 메이저 영국총리와 존 브루턴 아일랜드 총리의 2월 합의에 따라 열리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북아일랜드에서는 선거를 실시, 이 협상에 참가할 110명의 대표를 뽑았다. 이들 대표들은 브루턴총리와 메이저총리의 개막선언이 있은 후 조지 미첼 전미상원의원의 중재아래 협상을 벌인다.

이처럼 역사적 협상임에도 불구, 무력분쟁 종식방안 및 북아일랜드의 장래 문제를 논의한다는 것외에 안건이나 협상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되지 않고 있어 이번 협상이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협상 하루전인 9일까지도 무장저항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의 참가여부를 놓고 첨예한 갈등이 빚어졌다.

신페인당은 협상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15.5%의 지지를 받아 17석의 대표권을 확보한 상태이지만 영국과 아일랜드는 94년 9월의 휴전협정을 2월 파기하고 테러를 재개한 IRA가 휴전선언을 하지 않는한 신페인당을 참가시키지 않기로 합의했다. 북아일랜드의 영국잔류를 지지하는 신교정당들도 같은 입장이다. 강경파 정당인 민주통합주의당 부총재 피터 로빈슨은 『휴전선언없이 신페인당이 참석한다면 협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페인당 지도자들은 8일 대책을 논의했으나 그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협상을 무산시켰다는 비난과 고립을 피하기 위해 IRA가 잠정휴전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제리 아담스 신페인당 당수도 『테이블에 함께 앉으면 공존의 방법을 배울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협상에 거는 기대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도 이번만은 평화협정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단 진통속에서도 협상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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