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크기는 항공모함 속도는 쾌속정 버금/선박 대형·고속화 경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크기는 항공모함 속도는 쾌속정 버금/선박 대형·고속화 경쟁

입력
1996.06.10 00:00
0 0

◎해양부 등 계기 「장보고 꿈」 실현 박차/연 시장규모 2,000억불 고부가 산업/업계 세계최고 물류기업 야심플랜「크고, 빠른 자가 바다를 호령한다」 항공모함을 능가하는 초대형이면서도 쾌속정에 버금가는 속력을 내는 「슈퍼 라이너(SUPER―LINER·초대형선박)」를 앞세워 해운시장을 선점하려는 해운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해양부 출범을 계기로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는 해운업은 세계시장규모가 연간 2,000억달러대에 달할 뿐 아니라 예상을 뛰어넘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컨테이너 벌크(일반화물) 유조선 등 각종 해운산업중에서도 컨테이너부문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형마켓인데다 선박 한척이 쏟아내는 돈다발의 규모도 상상을 넘어선다.

예를 들어 5,000TEU급 컨테이너선(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단위)이 짐을 가득 싣고 우리나라와 미국간 항로를 한번만 왕복 운항해도 1,200만달러(약 95억원·컨테이너 개당 평균운반비 1,300달러)를 벌어들인다. 1년간 정상운항할 경우 연간매출액은 900억원을 웃돈다. 국내 해운업체들의 총매출액은 지난해 8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30일 5,551TEU급 컨테이너선인 「현대 인디펜던스」의 취항식을 가졌다. 이 배는 길이 275m, 폭 40m, 높이 24.2m로 배의 넓이는 축구장 3개를 합해놓은 것과 같다. 덴마크 마스크(MAERSK)사의 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큰 배다.

인디펜던스호는 규모가 세계 최고수준일 뿐아니라 평균시속이 26노트(약48㎞)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부산―미국 롱비치 항로를 8일만에 돌파할 수 있다. 현대는 인디펜던스와 같은 급의 컨테이너선 6척을 올해말까지 추가로 취항시키고 2000년 이전에 6,000TEU급 컨테이너선도 발주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문익상부사장은 『슈퍼라이너 건조와 국내외 항만시설확보 등에 2000년까지 100억달러를 투자해 세계5위권의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경영전략을 추진중』이라며 『이계획이 성공하면 2000년에는 매출액이 95년의 3배인 72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도 뒤지지 않는다. 92년 국내 처음으로 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운항, 선박대형화를 주도해 온 한진해운은 지난 3월 5,302TEU급의 「한진런던호」를 취항시킨 데 이어 내년초까지는 같은 급의 슈퍼라이너 4척을 추가 확보할 계획. 이 컨테이너선은 인디펜던스호 보다 컨테이너 선적능력은 다소 적지만 길이는 4m가 길다. 속력은 인디펜던스호와 같은 최고 26노트를 낼 수 있다. 한진도 2005년까지 5,000TEU급을 포함, 240척의 대형선박을 취항시켜 세계 5위권의 물류기업으로 자리잡는 경영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850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갖고 있는 조양상선도 2∼3년에 4,000TEU급과 5,000TEU급의 대형선박을 확보하는 대형화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일반화물운송 전문업체인 범양상선과 유조선사인 유공해운 등도 대형·고속화에 시동을 걸어 업계의 「크고 빠르기 경쟁」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김동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