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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특수 잡아라” 재계 부산/“글로벌경영 극대화 호재”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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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특수 잡아라” 재계 부산/“글로벌경영 극대화 호재” 판단

입력
199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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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등 인프라 신증축 2조 수주채비/대행사 앞세워 스포츠마케팅에도 주력2002년 월드컵 한일공동개최확정을 계기로 재계는 월드컵비즈니스체제에 돌입했다. 대기업들은 월드컵이 글로벌경영을 극대화하는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 각자 프로젝트팀을 설치해 앞으로 6년간 이어질 월드컵특수를 겨냥한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재계의 움직임은 크게 월드컵특수를 직접 겨냥하거나 월드컵으로 급성장하게 될 스포츠마케팅에 힘을 싣는 두가지. 재계가 우선 신경쓰는 분야는 공식 후원및 공급업체 자격획득 TV중계 축구장건설 휘장및 기념품사업 관광레저등 월드컵경기에저 직접 파생되는 특수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주)대우등 건설업체들은 도로 경기장 호텔등 경기인프라의 신증축에 2조원 가까운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경기장후보지를 조사하는등 공사수주채비에 나섰다. 호텔업계도 분주하다. 선경그룹이 월드컵손님들을 겨냥해 부산 제주에 워커힐호텔을 신축, 체인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비롯해 현대 삼성 대우등도 호텔체인망확대를 추진중이다.

세계에 브랜드이미지를 한꺼번에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라이선스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는 월드컵유치의 일등공신이라는 점을 살려 현대자동차 현대전자등 계열사가 공식후원및 공급업체로 지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삼성 LG 대우등도 국제축구연맹과 접촉, 전자 자동차등 주력제품들의 라이선스를 따내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을 분수령으로 스포츠마케팅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기업들은 계열사인 광고대행사를 통해 스포츠를 기업 PR 광고 판촉수단으로 활용하는 스포츠마케팅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제일기획, 현대는 금강기획 LG는 LG애드, 롯데는 대홍기획, 두산은 오리콤을 각각 앞세워 월드컵유치에 따른 수익사업개발 이외에도 프로야구와 연내 출범할 프로농구 골프 테니스 씨름등 인기스포츠를 활용한 스포츠상품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축구의 경우 월드컵유치로 수천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고 정착단계인 프로야구는 지난해 관중수입만 540억원 이상을 넘어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이제 스포츠도 단순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운동경기에서 벗어나 그 자체로 사업화하고 연관사업들을 엮어가는 유망한 산업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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