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부도덕한 상혼에 의해 너무나 많이 희생돼 왔다. 대표적 예의 하나가 쇠고기 츄통업이다. 얼마전 30대 재벌기업안에 드는 재벌계열의 백화점들이 수입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팔다 적발됐다. 그렇게 속여 팔아서 이윤이 얼마나 난다고 한국기업을 대표한다는 대재벌그룹이 자신들의 명예와 명성에 타격을 주는 그러한 몰지각한 짓을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야 말로 소탐대실의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소비자들은 쇠고기에 대해서 악덕상인들에게 너무나 오랫동안 우롱당해 왔다.쇠고기 판매가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처럼 등심·안심·갈비 등 부위별로 판매되기 시작한 지도 얼마 안되지만 이것이 얼마나 정직하게 지켜지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이 부위별 판매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쇠고기의 원산지와 소의 종류를 밝혀 주는 일이다. 소비자들은 쇠고기를 국산 쇠고기인지 수입고기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 한국산고기도 한우인지 젖소고기인지 식별하기가 어렵다.
국산고기와 수입고기, 한우고기와 젖소고기 사이에는 원가가 다르고 육질이 다르며 소비자들의 기호가 또한 다르므로 의당 가격에도 차등이 두어져야 한다. 그러나 적어도 정육점 등 소매상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는다. 소매상에 따라서는 국산고기와 수입고기는 구별해 놓기도 하지만 국산고기에 대해서는 한우와 젖소와를 구별하는 곳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쇠고기 소비량은 30만1천2백만톤, 이 가운데 「한우」가 15만4천7백톤, 수입쇠고기 14만6천5백여톤으로 돼있다. 그런데 「한우」는 도축된 소를 기준으로 볼때 한우와 젖소의 비율이 74대24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는 쇠고기 가운데 「진자 한우」는 약 37%에 불과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한우 경락가격은 젖소의 그것보다 20% 높고 또한 수입 쇠고기 가격은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한우보다 30내지 40%가 싸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경락가격(도매가격) 차이의 혜택을 보지 못한다. 쇠고기를 살 때 뿐만 아니라 이들 쇠고기를 원료로 하는 음식에서도 수혜가 없다. 농림수산부는 국내산 쇠고기를 97년부터 한우고기, 육우고기, 젖소고기로 구분, 표시판매토록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수입고기도 명시토록 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수입고기도 명시토록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원산지 위조 등 부정을 근절토록 해야 한다. 선진식품문화를 정착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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