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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만 있으면 돈 빌려줍니다”/무보증대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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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만 있으면 돈 빌려줍니다”/무보증대출 봇물

입력
1996.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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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실적·신용등급따라 500만∼3,000만원까지/대출세일 영향 연8.75∼13.75%로 이자도 싼편은행들의 대출세일경쟁이 가속화하면서 담보나 보증인없이는 꿈도 꾸지 못했던 직장인 대상의 무보증신용대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직장인들이 돈 빌리기가 예전처럼 까다롭지 않게 된 것이다. 일정한 직업만 있으면 500만∼3,000만원은 특별한 보증절차없이도 간단히 빌려쓸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통장만 개설하고 언제든지 돈을 빌려쓸 수 있는 상품도 나왔다. 전화 한통화로도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직장인들 사이에 무보증신용대출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도 이처럼 간단한 절차 때문이다.

은행입장에서는 자금이 남아돌면서 대기업 자금수요가 줄어 무보증 신용대출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시중 실세금리가 11%대로 반등하긴 했지만 한때 10%대까지 떨어지는등 저금리시대가 되다보니 마땅한 자금운용처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경기가 부진한데다 주가마저 하락을 거듭, 개인대출이 최고의 자금운용처로 떠오른 것이다. 무보증 신용대출상품이 늘어날 만한 조건이 갖추어진 셈이다. 은행은 무보증 신용대출을 통해 자금운용처확보라는 이점 외에도 개인고객을 잡아 거래기반을 확대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보증 신용대출 조건과 관련 상품을 소개한다.

신용대출은 거래실적이나 은행이 정한 일정한 직업군에 해당하는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한도가 정해져 있다. 신용등급에 따라 500만원에서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한도액이 달라진다. 공무원은 일반직이나 기능직으로 3급(부이사관)이상은 최고 3,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이 가능하지만 7급일때는 5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빌릴 수 없다. 또 30대 계열기업등 일반기업체도 대표는 3,000만원, 부장급은 1,000만원, 차·과장급은 500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금리는 은행거래실적에 따른 기여도나 신용등급을 점수로 매겨 대출우대금리에 가산금리가 붙어 적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연8.75∼13.75%다. 그러나 은행마다 대출우대금리에서 차이가 있고 가산금리폭도 다르므로 금리를 비교해 은행을 선택해야 한다. 일단 평점을 얻는데 유리하므로 거래실적이 있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 은행의 은행계정 신용대출 금리는 제일 한일이 연8.75∼12.75%, 국민 외환은행이 연8.75∼12.25%, 조흥이 연10.75∼12.25%, 상업은행이 연11.25∼12.75%를 적용한다. 은행에 따라 1∼2%포인트 까지 차이가 나고 있다. 1년동안 1,000만원을 빌리는데 은행에 따라 20만원을 이자로 더 부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은행계정보다 신탁계정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 금리가 1∼2%가량 비싸 가능하면 은행계정의 돈을 빌리는 것이 좋다.

이같은 가계자금한도대출 외에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동화은행의 마이너스 대출상품도 무보증신용대출의 일종이다. 통장만 개설해 놓으면 일정금액 범위내에서 수시로 돈을 빌려 쓸수 있다. 처음 금리는 14.25%로 높은 반면 대출기간을 1년연장할 때마다 0.5%포인트씩 최고 1%포인트까지 금리가 내려간다.

한일은행도 텔레뱅킹서비스에 가입한뒤 한달뒤부터 는 상담이나 서류작성 없이도 전화기 버튼 조작만으로 5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텔레뱅킹 론」상품을 내놓고 있다.<이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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