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대추」 개발 음료업계 “기린아”/8개월만에 경이적인 2,840여만 캔 판매/“훌륭한 제품디자인·판매전략도 한몫”「전통식품을 대중화한다」―웅진식품 연구소의 서장호선임연구원(37)에게 맡겨진 임무이자 삶이다. 그는 지난해 「가을대추」를 개발해 냄으로써 웅진식품이 청량음료업계의 기린아로 부상토록 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작년 10월 출시된 가을대추는 한달만에 70만캔(185㎖)이 팔려나갔고 이후 용량을 달리한 제품이 나왔지만 5월말 현재 185㎖짜리를 기준으로 판매고 2,840만캔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겨울철 비수기를 제외하면 매달 70%이상 매출이 증가한 셈이다.
서씨가 가을대추를 개발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3개월. 이미 유사한 제품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웅진식품은 인삼 녹용을 주원료로 한 「장쾌삼골드」로 국내 보약음료의 영역을 개척한데 이어 대추 구기자 생강 마늘등을 이용한 기능성 드링크를 90년초부터 출시했었다. 그 개발과정에 서씨가 참여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진액만을 담은 드링크와 「부담없이 부드럽게」 마시게 하는 청량음료와는 차원이 달랐다. 관건은 「맛」. 이를 위해선 농도도 조절해야함은 물론 대추 맛을 살릴 수 있도록 첨가제 선택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또 원료인 대추의 질과 이를 진액으로 추출하기 위한 온도와 가열시간도 맛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수백번 수정작업을 거치며 매일 수ℓ씩 시험품을 마셨고 마지막으로 색깔 향 등을 점검해야 했다.
서씨는 『가을대추가 성공한 것은 제품 개발못지않게 좋은 마케팅과 좋은 대추를 확보한 결과입니다』고 말했다. 맛외에 제품디자인과 네이밍(이름)이 좋은데다 판매전략도 훌륭했다는 얘기다. 「가을대추」에 대한 아이디어는 기획팀에서 나왔는데 맛이 좋아도 마케팅에서 실패하면 사장될 수밖에 없다는게 서씨의 지론이다.
식품공학을 전공한 그는 『우리식품을 대중화, 농촌을 살리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씨가 몸담고 있는 웅진식품은 이달들어 여름수박을 내놓고 3일만에 100만캔을 돌파, 음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정희경 기자>정희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