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여자는 다 그래」 출연대기자 6명/“「대타 스타」 도밍고·신영옥이 우상”최근 국제오페라단의 「아이다」 공연 중 있었던 일이다. 둘째날인 5월30일 주역 메조소프라노가 아파서 못 나오게 됐는데 대신할 사람이 없었다. 결국 무대 아래서 다른 메조소프라노가 노래를 하고 무대 위에선 다른 사람이 입만 벙긋거리며 연기를 하는 희한한 립싱크가 벌어졌다. 마지막 날인 6월2일에도 주역소프라노가 목이 아파 쉬느라고 막이 40분이나 늦게 올라갔다.
이러한 사건은 외국 유명 오페라무대에선 일어나지 않는다. 중요 배역에는 3명까지 출연대기자를 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오페라는 재정 부족, 짧은 공연기간등을 이유로 대기자를 두지 않는다. 국립오페라단(단장 박수길)이 유일하게 이 제도를 도입, 지난해 오페라 「파우스트」에 처음 적용한 이래 두번째로 현재 공연중인 모차르트의 오페라 「여자는 다 그래」(5∼12일 하오 7시30분 국립극장 대극장)에 대기자 6명을 오디션으로 뽑아놓고 있다.
출연대기자 6명은 임경희, 이현아, 이은순, 이정환, 김진우, 우재현씨. 대기자는 원래 나오기로 돼 있던 사람이 못 나올 때나 무대에 설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총 8회 공연 중 1회(10일)를 이들에게 주었다.
오페라의 출연대기자제도는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고 관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 공연준비는 아무래도 본출연진 위주로 이루어지므로 대기자들은 그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고 배우면서 언젠가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린다. 그 때 잘 하면 스타가 될 수 있다. 세계 정상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소프라노 신영옥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여자는 다 그래」의 대기자 6명의 혹시 올지도 모를 기회를 노리며 극성스런 연습에 본출연진도 연습에 죽어라고 참여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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