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단말기 1번호시대/사람이 곧 이동사무실/거리·집단개념 사라져도서관에서 컴퓨터서적을 뒤적이던 M&A전문가 박모씨(37)는 휴대용컴퓨터단말기(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를 통해 기업장기전략 프로젝트팀을 급히 구한다는 모기업의 메시지를 받았다.
카운터메일을 보낸뒤 모니터를 통해 자신이 팀 일원으로 뽑힌 것을 확인한 박씨는 원격화상시스템(Teleconference System)을 통해 다른 팀원과 프로젝트에 대한 통신회의를 마치고 리얼타임으로 이 기업의 각종 자료를 뽑아냈다.
박씨의 임무는 M&A대상 우량기업을 찾아내 합병시 필요한 재무 인사 조직수요를 미리 파악하는 일. 약속된 한달내에 보고서를 작성해 이 기업 그룹웨어 전산망에 전자메일을 띄우면 일은 완료된다. 몇개월전만 해도 박씨는 모기업의 전략팀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소속없이 세계 각지역에서 날아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기업 회사원이란 소속개념이 없어진지는 이미 오래전 일.
박씨가 이처럼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첨단정보통신덕분이다. 컴퓨터에다 통신기능이 겸비된 초소형 휴대용컴퓨터단말기(PDA), 모든 곳에 설치가 의무화한 대형화상모니터 문서편집기능이 추가된 팩시밀리, 자동항법시스템(GIS)이 장착된 승용차등이 박씨를 둘러싸고 있는 첨단 비즈니스무기이다.
지금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이같은 일이 21세기의 기업사무환경의 일반적 모습이다. 20세기까지는 시간·공간적 제약이 기업을 옭아매는 가장 큰 적이었지만 통신의 발달로 거리와 집단의 개념이 사라진다. 예전에는 일이 있는 곳으로 사람이 모였지만 21세기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일이 이동, 사람이 곧 움직이는 사무실(Mobile Office)이 된다. 1인 1단말기 1번호시대로 자신의 ID만 입력하면 어느곳에서도 자신에 맞는 사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인재, 즉 창조적인 능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골드칼라」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기업성패의 관건이다. 「어느 회사사람」이 아닌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를 파악, 전세계에 퍼져있는 고부가가치 인재를 효과적으로 발굴해내야만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이를 위한 필수전제조건은 전략 조직 생산 기술등 경영 전부문에서의 유연함과 즉시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20세기말부터 진행된 아웃소싱(Outsourcing:외부조달)바람이 기업조직에까지 미쳐 부가가치가 낮은 단순·노무직은 외부전문용역기관으로 이관되고 「작아야 유연해지고 유연해야 성공한다」는게 21세기 기업의 최대모토로 등장하게 된다.<황유석 기자>황유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