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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즉위 50돌 푸미폰 태국왕(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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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즉위 50돌 푸미폰 태국왕(뉴스 메이커)

입력
1996.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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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추앙 받는 태국의 “주춧돌”/권력아닌 권위로 정치고비마다 해결「국민의 왕」으로 추앙받으며 국론 분열시 거스를 수 없는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역할을 자임해온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데트 국왕(69)이 9일로 즉위 50주년을 맞았다.

현존하는 세계의 국가 원수중 최장기간 재임하고 있는 푸미폰 국왕은 형인 아난다 마히돈 국왕이 암살돼 46년 왕위에 올랐다. 입헌군주제인 태국에서 국왕은 법적으로는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상징적 존재이지만 그는 국민의 절대적 지지와 존경을 바탕으로 태국의 정치적 진로를 결정하는 중요 고비에서 정치에 능동적으로 개입했다.

73년 10월 군사정부가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유혈진압했을 때 푸미폰 국왕은 군부 지도자들에게 정권을 내놓고 국외로 떠날 것을 종용, 국가위기를 수습했다. 92년 5월 또다시 군부와 민주세력간에 유혈충돌이 빚어졌을 때 국왕의 부름을 받은 양측 대표들은 무릎을 꿇고 푸미폰 국왕의 수습책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물론 91년 수친다 크라프라윤 군사령관이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이를 용인함으로써 민주화 요구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국민들은 푸미폰 국왕의 정치개입이 대부분 나라의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푸미폰 국왕의 권위가 특히 농민 등 서민층에 대한 그의 애착과 관심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호리호리하고 과묵한 푸미폰 국왕이 노타이 차림으로 농촌과 오지를 돌아다니며 농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1927년 미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 푸미폰 국왕은 스위스 로잔대에서 정치학과 법학을 전공했으며 스포츠는 물론 기악 작곡 회화 사진 등에 두루 조예가 깊다. 시리킷 왕비(64)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두고 있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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