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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그룹의 21세기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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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대그룹의 21세기 비전

입력
1996.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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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뛰는 한국 기업 2020년엔 G7 대도약/현대­차·헬기·선박 륙해공수송 석권/LG­생활용품 세계점유 1위 “야심”/선경­에너지화학·통신기기주력 승부/한진­수송·물류 세계10대기업 도약/한화­첨단화학·에너지부문 집중육성/삼성­전자·정보통신분야 세계 제일 삼성/대우­5대양 6대주에 생산기지구축/쌍용­세계 30위 초다국적기업 부상/기아­각국 고속도로 KIA차 줄서게/롯데­국경초월한 유통·관광체인망『한국이 좁다. 세계로 나가자』 한국기업의 세계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주요그룹들이 일제히 「공격경영」을 선언하며 21세기에는 전략부문에서 세계 1위권에 집입하겠다며 저마다 세계정상 도전에 나섰다. 공략부문은 자동차 전자 화학 에너지 제철 건설 물류(수송) 정보통신 유통 금융등 다양하다. 21세기에는 한국에도 GM(자동차) 소니(전자) 벡텔(건설) AT&T(통신) 뒤퐁(화학)등 현재의 세계적 기업과 어깨를 견주며 경쟁할 대기업이 여러개 생겨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재계는 그 시기를 2020년쯤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경제가 2020년에 「G7(7대경제대국)」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 재계의 이같은 목표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국이 21세기에는 세계경제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재계는 이를 위해 글로벌화 네트워크화 하이테크화 정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경제대전」에 뛰어든 대표선수격인 10대그룹(공정위발표기준)의 21세기 비전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현대◁

전세계의 육지와 해상 하늘을 현대가 생산하는 수송기기가 석권한다. 자동차는 양에서는 GM과 포드와 겨루며 품질에서도 벤츠와 선두다툼을 벌인다. 세계굴지의 자동차경주대회에서 현대가 제작한 스포츠카로 상위를 점령, 젊은이들에겐 현대의 스포츠카를 갖는게 꿈이 된다.

고부가가치의 특수선박은 물론 자기부상열차 고속열차 헬기등은 주력 수출품목으로 생산, 「세계적인 중화학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현대는 또 21세기에는 대형 금융그룹으로 나타나게 된다.

현대그룹은 지금의 사업구조를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제철 정보통신 우주항공 해양사업 신소재 메카트로닉스등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는등 사업다각화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

「SAMSUNG」브랜드이미지가 「SONY」를 추월, 세계 전자시장에서 삼성의 제품은 고가품으로 통한다. 정보통신분야는 세계 톱메이커의 자리에 올라서 삼성의 설비들이 세계의 통신망을 장악한다.

삼성의 21세기 경영목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기업 ▲인류와 사회에 공헌하는 세계기업 ▲종업원의 질 높은 생활과 꿈을 실현하는 사원기업을 실현하는데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21세기에는 자사제품의 상당수를 세계 1,2위권으로 끌어 올린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업종은 ▲전자·전기 ▲기계 ▲화학·소재 ▲자동차 정보통신 환경 우주 해양사업등도 주요 전략업종이다. 삼성은 여기에다 금융 정보 서비스사업이 부문별 시너지효과를 낳게 하여 세계 초일류기업군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LG◁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는 물론 러시아 동구권등에서 LG의 생활용품은 1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다. LG는 세계 톱 생활용품브랜드로 자리잡게 된다.

LG그룹의 21세기경영전략은 질과 양에서의 1등실현이다. 21세기 주력업종은 ▲정보통신 ▲전자(가전) ▲화학(에너지). 이 3부문에서 세계 메이저그룹으로 부상, 양(매출액)과 질(기술)에서 선진국업체들과 어깨를 겨루겠다는 것이다. LG는 특히 정보통신부문에 집중투자, 한국을 발판으로 중국 베트남 태국등 동남아 통신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이다. LG는 이와함께 통신운영 멀티미디어 방송미디어 기계중공업 사회간접자본(SOC)도 주력사업군으로 정했다.

LG는 해외사업체계도 미주 중국 동남아 유럽 일본 등 「글로벌 8극체제」를 구축, 명실공히 세계기업으로 부상한다.

▷대우◁

가장 먼저 세계경영을 추진해온 대우는 세계 각지에 생산기지를 갖춘 「세계 초일류 거대기업」으로 부상해 있다. 중국 러시아 미국 인도 등 세계 10대 권역별로 본사를 운영하고 매출액의 70%가량을 해외에서 거둔다. 북한에서의 경협사업도 가장 활발해 동북아경제권에서 핵심기업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대우그룹은 대우의 「세계경영」이 원숙단계에 접어들어 5대양 6대주를 대우마크로 뒤덮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는 21세기 주력업종으로 자동차 에너지 환경 우주항공 신소재 생명공학 멀티미디어 정보통신 등으로 선정, 사업다각화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첨단기술과 디자인능력을 확보, 세계 5대 메이커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환경 신소재 생명공학 등도 세계 수위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경◁

「세계 어디서나 선경의 통신기기로 선경의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선경의 휘발유로 세계를 여행한다」

선경그룹은 이처럼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을 핵심주력업종으로 삼아 세계일류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21세기 비전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에너지화학의 경우 「석유에서 섬유까지」로 표현되는 수직계열화를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완성하고 세계석유 가채매장량의 2%이상을 확보하여 아시아 최고, 나아가 세계적인 에너지화학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정보통신분야에서도 우선 아시아의 초일류 정보통신서비스그룹으로 성장, 통신서비스영역을 동아시아 전역에서 세계 주요지역으로 확대하는등 세계적인 종합정보통신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쌍용◁

고급승용차 생산에 주력해온 쌍용은 벤츠 크라이슬러등과 같은 수준의 자동차명문기업 반열에 올라선다. 연간 자동차생산량은 올해 15만대수준에서 2020년에는 200만대로 늘어난다. 세계 첨단의 기술수준으로 주문에 의한 명차를 생산, 자동차광들의 수집대상이 된다.

쌍용그룹은 2020년까지 국경없는 글로벌경영체제를 구축, 세계 30위권의 초다국적기업으로 부상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은 이를 위해 21세기 유망사업인 자동차 신소재 에너지산업등 3대 핵심사업과 종합금융 건설엔지니어링 무역 정보통신등 4대 서비스업을 양축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쌍용은 각 대륙권역별 중심지인 뉴욕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등 5개지역에 지역본부를 설치, 경영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

한진그룹은 수송·물류부문에서 세계 10위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진은 이를 위해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을 두축으로 육·해·공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종합물류 글로벌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한진이 21세기를 대비하여 그룹역량을 집중키로 한 새로운 전략업종은 정보통신 중화학 금융업. 정보통신의 경우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을 상대로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선데이터통신 등의 부가통신서비스를 실시하고 전화등 기간통신사업도 벌인다는 전략이다. 중화학에서는 항공기 및 위성체 제작에 참여하고 발전 정유 자원개발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에서도 은행 리스 투자신탁 할부금융등을 망라한 종합금융업체제를 꾀하고 있다. 한진은 사철 레저 리조트 유람선 카페리등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기아◁

기아그룹은 21세기에 세계 10대자동차전문그룹으로 부상, 세계 주요 고속도로에 「KIA」마크를 단 차량이 줄을 잇게 하겠다는 세계화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생산량과 외형은 95년 71만여대(5조7,000억원)에서 2005년에는 210만대(20조원), 2020년에는 300만대(30조원)로 늘어난다. 21세기에는 「한국의 벤츠」 또는 「한국의 GM」 「한국의 도요타」로 성장, 양과 질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생산전문그룹이 되겠다는 것이다.

기아는 특히 국내 5개 연구소 외에 독일 영국 미국 일본등 해외 현지연구소들의 활동을 강화, 각 나라의 특성에 맞는 차종에 본격 착수했다. 또 해외 생산거점도 현재의 대만 필리핀 베네수엘라 이란 베트남 독일등 8개국에서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멕시코등 30여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

한화그룹은 ▲화학·에너지 ▲기계·전자 ▲유통 ▲금융등을 주력업종으로 삼아 21세기에는 세계 50대 기업에 진입한다는 중장기전략을 추진중이다.

한화는 특히 그룹의 모태인 화학·에너지부문에서는 세계10대기업진입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첨단화학분야의 신소재 정밀화학 의약 생명공학 유전공학등과 에너지분야의 전력 가스및 대체에너지 개발등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유통부문에서도 국내외에 20여개의 대형 쇼핑센터와 30여개의 백화점을 운영하는등 거대한 유통망을 갖출 계획이다.

한화는 「인류에 봉사하는 기업」을 모토로 해외에 100여개의 생산기지와 300여개의 해외지사및 현지법인을 구축, 매출의 절반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는 글로벌 기업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

롯데그룹은 21세기 초반까지 전세계에 유통(백화점) 및 관광(호텔) 체인망을 갖춘 글로벌그룹으로 성장한다는 중장기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유통과 관광을 두축으로 삼아 미국의 「월마트」 「시어즈」 「힐튼」 「마리오트」같은 거대기업과 경쟁하며 세계인의 생활 가장 가까이서 세계인과 만나는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국경을 초월한 유통·휴양 체인망을 구축, 세계 유명 도시와 관광지, 휴양지에 롯데의 호텔과 유통시설을 건설하고 인터넷등을 이용한 사이버마켓에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국적없는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는 또 국제전화사업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유통·휴양체인을 연결하는 자체 첨단정보통신망을 구축하는 한편 ▲첨단식품 ▲멀티미디어 사업 ▲위성통신사업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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