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리→콘크리트 가꾸목→각목 등/신세대 건설인의 이미지에 맞게 사용『「가꾸목」을 「각목」으로, 「하시라」를 「기둥」으로, 「빠루」를 「못빼기공구」로, 「베니아」를 「합판」으로, 「공구리」를 「콘크리트」로…』
건설현장에서 바르고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하자는 운동이 한창이다. 최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흔히 쓰이는 일본어 건설용어의 우리말 순화안을 게시하고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는 표어를 써 붙이는 등 적극적으로 우리말운동을 벌이는 건설현장이 많아졌다.
건설업계의 일어남용은 일제 때부터 내려오는 뿌리깊은 병폐 중의 하나. 85년에는 대한건설협회에서 앞장서 건설용어 우리말 순화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도 했다. 예전의 건설용어 순화운동은 민족성 회복등 애국적 차원이었지만 최근 개별 현장별로 다시 불고 있는 「우리말 바람」은 신세대 건설인의 입맛에 맞춘 「이미지 개선」 차원의 의미가 더 크다. 90년대 이후 3D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젊은 인력자원 끌기에 실패한 건설업이 자구책으로 이미지개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젊은 건설현장 만들기」에 나선 건설업계의 첫 노력이 구시대의 유물인 일본어 퇴치운동이다.
최근 우리말 순화운동을 시작한 삼성건설 서강대 삼성미디어센터 건축현장 관계자 안학모씨(33·경기 고양시 백석동)는 『요즘 건설업에 뛰어든 젊은 인력들은 생소한 일본어 건설용어를 낯설게 생각한다』면서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 회복운동이 괴리감을 없애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경화 기자>김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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