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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도시가스 분출 대란/오늘 새벽 강남·서초·강동·송파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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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도시가스 분출 대란/오늘 새벽 강남·서초·강동·송파구 등

입력
1996.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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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세대 긴급 대피 “공포의 밤”/주민들 “폭포수처럼 새나왔다”/정압기 이상압력 안전밸브 오작동8일 새벽 서울 강남·서초·강동·송파구 일대에서 잇따라 지하도시가스가 분출, 심야에 주민이 긴급대피하는 등 공포에 떨었다.

이날 0시27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구삼풍백화점 옥외주차장 지하의 도시가스관에서 갑자기 도시가스가 심하게 분출, 인근 삼풍아파트 5개동 주민 3백여세대가 긴급대피했다.

사고가 나자 서울시 소방본부는 소방차 10여대를 긴급출동시켰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이 일대 교통을 30여분간 통제하고 주민통행도 차단했다.

가스분출을 처음 발견한 김상씨(45)는 『주차장에서 갑자기 폭포수가 뿜어나오는 듯한 굉음과 함께 도시가스가 새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가스가 분출된 도시가스관은 직경 2백㎜의 대형관으로 도시가스가 분출되는 소리가 5백여m밖까지 들릴 정도였다.

이날 0시20분께에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고등학교 뒤편에서도 도시가스가 분출돼 신현대아파트 30여개동 1천여 세대 주민이 긴급대피, 노천에서 공포에 떨었다.

또 비슷한 시각 강동구 고덕동 지하철5호선 고덕전철역 근린공원입구에서 도시가스가 심하게 새나와 인근주민이 대피했으며 송파구 방이동·오금동 등에서도 도시가스가 분출돼 인근 올림픽선수촌아파트와 대림아파트 주민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도시가스를 관리하는 대한도시가스측은 이날 사고가 도시가스관의 압력을 조절하는 정압기가 이상압력을 못견뎌 안전밸브가 오작동하면서 가스가 지상으로 분출돼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고지역에 기술진을 투입, 긴급복구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김상철·박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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