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 과학기술·언론 실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 과학기술·언론 실태

입력
1996.06.08 00:00
0 0

◎과학기술/말로만 “우대” 인재양성 소홀/연구비 지원 중단… 갈수록 이직 늘어북한은 최근 심각한 연구비와 과학기자재난으로 과학자들이 연구활동보다는 외화벌이에 나서는 등 열악한 연구환경 속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중적 기술혁신운동이라는 이름하에 고급두뇌양성보다는 노동자의 기술혁신과 과학자의 수적 증가에 주력, 과학기술의 질적 향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북한 문화예술부 메아리음향사 음향연구소 소장직을 역임하다 망명한 정갑렬씨(45)가 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혀졌다.

정씨에 따르면 90년께부터 북한은 전쟁준비에 인적·물적자원을 대거 투입, 각급연구소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거의 중단한 상태이다. 북한의 최고 연구기관인 국가과학원 조차도 연구사들이 실험자재나 장비마련을 위해 술 담배 등 뇌물을 가지고 해당 공장 및 기업소를 방문해야 하는 등 연구환경이 극히 열악한 상태다.

특히 북한의 과학자들은 정권의 우대정책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연구환경과 기자재난으로 합영·합작회사나 무역회사로 이직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정씨는 밝혔다.

정씨는 특히 첨단기술 연구를 수행할 고급인재의 절대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중적 기술혁신운동의 여파로 과학자들의 존재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연구의욕이 크게 낮아지고 불만이 팽배한 상태라고 말했다.

북한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실험장비의 경우 국가과학원에서조차 90% 이상이 자체 제작한 조악한 제품이거나 폐기직전의 러시아 제품들 뿐이며 장비와 자금부족으로 발명품의 상당수가 실용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언론/모든 보도 김정일 지시 따라/매월초 방침 결정 2∼3중 사전 검열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라디오방송 드라마 작가 장해성씨(51)는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의 방송장악동향, 2∼3중의 사전검열제도 등 북한언론의 실상을 폭로했다.

장씨가 언급한 내용중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북한의 보도통제.

북한에서의 모든 보도는 김정일의 지시로 방침이 결정되며 철저한 사전검열을 통해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에 따르면 모든 취재내용과 원고집필계획은 원칙적으로 매월 5∼7일께 하달되는 당선전선동부의 「월 보도 방향 방침」에 의해 수립된다.

▲ 김정일 선전 ▲ 미·일제국주의 침략상 ▲ 사회주의우월성 등을 내용으로 한 월보도방향 지침에 따라 기자나 작가는 분야를 분담받아 취재한다. 취재내용과 기사 또는 시나리오는 부장↓부국장(처장)↓부위원장의 결재를 받아 방송위원회내 검열부의 검열을 거쳐 국가검열국에서 파견된 검열원의 최종 검열을 받아야 한다.

특히 김정일은 지난해 1월 『중앙방송은 철저히 김정일의 방송이어야 하며 전쟁이 나면 방송요원들은 최고사령부와 같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방송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 특히 중앙방송 통신 노동신문 종사자에 대해서는 신분증을 중앙당에서 직접 발급하고 있으며 중앙방송 청사에는 김정일이 쓴 「중앙방송은 김정일의 방송입니다」라는 현판도 걸려있다고 장씨는 증언했다.

최근에는 김일성의 위대성과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방송은 줄이는 대신 김정일의 위대성과 김정일주의를 교양하는 방송을 대폭 증가시켰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