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전염병 급속확산 우려/이재민 등 구호곡물 7만톤 긴급지원 필요/입항부터 배급까지 전과정 입회감독 계획유엔은 6일 북한 식량난에 대한 유엔 인도적 지원국(DHA)의 현지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지원 규모등을 발표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지이다.
◇개관=대북 지원을 위해 총 4,363만2,935달러가 필요하다. 이는 ▲식량원조 2,680만4,365달러 ▲경작지 복구 1,003만2,260달러 ▲위생 의료 594만310달러등이며 추가로 원조이행 감시및 행정비용으로 56만6,000달러가 소요된다. 지원계획은 96년 7월1일부터 97년 3월31까지 9개월에 걸쳐 이루어 진다.
◇홍수실태=지난해 7월30일부터 8월18일까지 북한전역에 내린 비는 70년만의 폭우였다. 경작지 피해가 심했던 곳은 평안북도의 압록강 지역, 자강도의 청천강 유역, 황해북도의 은파천및 강원도의 남대천 유역이었다. 북한당국은 전국에서 145개 군 520만명이 홍수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50만명이 집을 잃었고 70명이 사망했다. 총피해액은 150억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곡물원조=8월까지 쌀 옥수수 밀가루 등 곡물 3만3,750톤이 필요하다. 이는 하루 1인당 450g씩 50만명에게 150일동안 공급돼야 할 양이다. 이와 별도로 취약지역의 5세이하 아동 25%를 대상으로 1명당 하루 150g씩 지급될 1만1,840톤의 혼합곡물이 필요하다. 또한 경작지 복구인력에 대한 급식용으로 2만5,000톤의 곡물을 공급해야 한다. 이밖에 부족한 85만7,000톤의 식량에 대해서는 원조공여국등이 수입선을 알선해주는 등의 별도 지원이 있어야 한다.
◇경작지 복구=모래 자갈등으로 뒤덮인 경작지의 복구는 상당부분이 완료됐지만 아직도 두께가 20㎝에 달하는 심각한 지역이 남아있다. 북한당국은 이를 걷어내는 작업을 위해 트랙터 668대, 굴착기 116대, 트럭 263대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댐과 저수지, 관개수로의 유실도 심각한 상태이다. 평안북도와 황해북도의 신의주 의주등지 일대는 2,516㏊의 농경지가 모래 자갈등으로 덮여있다.
◇위생 의료=북한당국에 따르면 8개도 37개군에서 298개의 의료시설이 파괴됐다. 주사바늘 주사기 소독약 냉장고등 기본의료기구가 부족하다. 백신을 비롯, 기초의약품도 필요하다. 일부지역은 아직 식수오염이 우려되며 금년과 내년중 설사등의 전염질병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
◇원조이행 감시=유엔의 각 기구가 해당 분야의 원조이행을 책임지고 감시한다.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당국의 협조를 얻어 식량 선박의 입항에서부터 저장 배급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입회, 감독한다.<유엔본부=조재용 특파원>유엔본부=조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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