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교서 수학 10점이상 올라/백55명 무더기 과목1등도/서울교육청 중간고사 실태조사서 확인종합생활기록부 도입에 따라 우려되던 일선고교의 최고점 동점자 양산이 상당수 학교에서 거의 모든 과목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이 7일 1백95개 고교의 지난 중간고사 전과목 성적을 제출받아 조사한 결과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과목 성적이 지난해 중간고사 때보다 10점 이상 오른 학교가 과목별로 최고 58개교나 됐다. 특히 어떤 학교는 학생 4백3명중 무려 1백55명이 문학과목에서 최고점수 동점자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점수올리기가 가장 심했던 일부 학교에서는 주요과목의 평균점수가 지난해에 비해 거의 배로 뛴 경우도 있었다.
이같은 점수 올리기 경쟁은 새로 도입된 종합생활기록부 내신처리 규정이 최고점수 동점자가 많더라도 이들 모두에게 1등 석차백분율을 부여토록 해 일선 학교들이 악용할 수 있는 소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간고사 성적과 비교한 결과 3학년 자연계 수학Ⅱ에서 평균점수 상승폭이 10점 이상인 학교는 58개교였다. 또 수학과목에서 지난해보다 평균 10점 이상 오른 학교 수는 1학년 공통수학 43개교, 2학년 자연계 수학Ⅱ 45개교, 3학년 인문계 수학Ⅰ 42개교였다. 국어과목에서는 1학년 국어 30개교, 2학년 인문계 국어 38개교, 3학년 자연계 국어 45개교였으며 영어과목에서는 1학년 공통영어 40개교, 2학년 인문계 영어Ⅱ 34개교였다.
특히 강남지역 S여고와 C고교의 경우 1년전 중간고사에 비해 평균 10점 이상 점수가 오른 과목이 각각 14과목과 15과목에 달했고 전원 1등 처리되는 최고점동점자가 10명 이상 나온 과목도 각각 17개와 11개나 됐다.시교육청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점수올리기 경쟁이 실제로 많은 학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교육부의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중간고사의 전면 재실시 및 징계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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