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이 연구소장겸임 「한우물경영」 34년/계층·국가별 제품세분 「멀티화전략」 적중보일러생산량 세계 1위. 특허보유 500여건. 회장이 연구소장을 겸임하는 기업…. 8일로 창립 34주년을 맞는 귀뚜라미보일러그룹(회장 최진민)이 자랑하는 것들이다.
귀뚜라미그룹의 특징은 「한우물경영」. 대부분 기업들이 각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귀뚜라미는 보일러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되 수요층별·국가별 특성에 맞춰 제품을 세분화하는 「멀티화전략」을 펴고 있다.
최회장은 『나라마다 사용하는 연료도 다르고 소비자들의 특징도 다르다』며 『유럽형 중국형 러시아형 북미형등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보일러를 생산해 해외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요층별 세분화작업도 한창 진행중이다. 가정용보일러를 주력으로 하던 이 회사는 집 밖에 설치해 실내가스누출 염려가 없는 「옥외용보일러」와 100평 이상 건물용 「중형보일러」를 개발했다. 가스폭발 방지장치가 내장된 「폭발방지 가스보일러」, 열교환기를 구리로만 만든 「순동골드보일러」, 부품을 소량화해 보일러가 차지하는 면적을 종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 「가정용디럭스보일러」등도 귀뚜라미의 히트상품.
특히 올 4월 첫 시판한 「소각보일러」는 경유등 일반 연료와 함께 생활쓰레기까지 태워 연료로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러시아등 해외로부터 주문이 빗발치고 있다.
최회장은 62년 귀뚜라미보일러의 모체인 신생보일러공업을 창업한 이후 로켓트보일러공업 귀뚜라미전자 청도정밀 귀뚜라미보일러서비스등 보일러 관련기업을 잇따라 설립했다.
11개기업으로 구성된 그룹이 올린 지난해 총매출은 4,800억원. 그룹측은 올해 6,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98년 8,000억원에 이어 2000년에 1조원을 돌파한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다.
귀뚜라미의 이 목표는 전혀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니다. 독일 비스만사, 일본 조프사등이 연간 20만∼40만대 가량을 생산하고 나머지 1,000여개 업체들이 5만∼10만대씩을 생산, 군소업체들이 할거하는 양상인 세계 보일러시장에서 귀뚜라미는 연간 80만대로 물량에서는 이미 최정상에 올라있으며 품질에서도 고급품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부천과 서울 화곡동에 있는 기술연구소는 최회장이 직접맡아 진두지휘하는등 연구개발에 특히 주력하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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