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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기술개발 “황무지”/정부지원은 “쥐꼬리” 투자여력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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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기술개발 “황무지”/정부지원은 “쥐꼬리” 투자여력도 없어

입력
1996.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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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경험있는 기업 전체 8.2%에 불과/독자개발능력 보유한 곳은 손꼽을정도「기술도 없고 개발도 하지않는다」 국제화추세가 가속화하면서 기업의 경쟁력에서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나 이에 대응해야할 국내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은 턱없이 모자라다. 또 10개 중소기업중 기술투자를 하는 회사가 1개사도 안돼 앞으로 기술력 향상에 대한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이는 기술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액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방향도 없고, 중기들도 투자할 여력이 없어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사실상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국내 중기들의 평균 기술력은 선진국의 3분의1 수준이다. 중기청이 최근 관련부처와 단체, 일선 업체등을 대상으로 벌인 중기기술수요조사 결과, 놀랍게도 중소제조업체중 기술개발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기업은 전체(8만8,900개)의 8.2%인 7,293개뿐이었다. 이중 독자 기술개발능력을 보유한 곳은 2,493개로 전체의 2.7%에 불과했으며 이들은 부설연구소를 두고 있거나 산업기술연구단체의 회원사들이었다.

중기청은 자체 연구소를 두고 있는 중기들의 지난해 평균 매출이 117억원으로 기술력과 기업성장과는 상당한 관계가 있음이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도 중기 기술력 수준이다. 지난해 산업기술개발과 관련해 지원된 정부예산 3,983억원중 중기에 배정된 것은 고작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자금 70억원뿐이었다. 그나마 이 자금은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개발보다는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중기에 이전하는 성격이 강해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93년이후 3년간 1,544개 과제에 110억원이 지원됐는데 과제당 지원금은 700만원선에 그칠 정도였다.

여기에 통상산업부 정보통신부 과학기술처등에서는 기술의 특성및 용도에 따라 각각 별도의 기술개발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업종간 기술융합이 활발한 국제 추세와는 동떨어져 있다. 중기청관계자는 『현재의 기술력과 지원체계로는 국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기청은 중기의 평균적인 기술수준을 높이기 위해 97년부터 3년간 민관합동으로 3,800억원을 조성한뒤 이를 ▲공정개선 설비개량등 사업장별 개별기술 ▲일렉트로닉스 메카트로닉스등 연구개발형 실용기술 ▲이업종간 복합기술등 3개분야 2,000개의 중점기술을 선정, 사업당 최고 1억∼1억5,0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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