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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 휘남현 조선족 중학교/「동포애」로 다시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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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 휘남현 조선족 중학교/「동포애」로 다시섰다

입력
199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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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대홍수 당시 교사 대부분 붕괴/본보 앞장 국내외서 돕기운동 결실94년 여름 대홍수로 쓰러졌던 중국 길림(지린)성 휘남(후이난)현 조선족 중학교가 본보 독자를 비롯한 국내외 동포들의 성금과 학생들의 손으로 다시 일어섰다. 이 중학교는 교실 15개, 실험실 3개, 도서·간행물실을 갖춘 4층짜리 교사를 신축, 최근 낙성식을 가졌다.

낙성식은 동포 1만6천7백여명이 거주하는 휘남현의 「조선족 명절」과 같았다. 휘남현 김형재(진싱자이)현장을 비롯해 주민 졸업생 등 7백50여명이 참석했다. 조선족 여성 80여명의 고전무용과 「아리랑」등의 합창 공연이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함께 어울려 노래와 춤을 즐겼다. 이 지역 조선족의 구심점인 이 중학교는 길림성 성도인 장춘(창춘)에서 육로로 4시간 이상을 가야하는 시골학교로 조선족 학생 4백10명이 재학중이다.

학생들은 학교건물이 94년 여름 대홍수 때 물에 잠겨 3분의 2정도가 붕괴되자 남은 교사에서 어렵게 공부를 해왔다. 94년 12월 이 소식이 본보에 전해진후 국내에서는 돕기 운동이 뜨겁게 벌어졌고 해외동포들도 호응했다. 한국일보사는 2차례에 걸쳐 성금 3천3백만원을 학교측에 전달했다.

교실을 다시 세우기 위한 학교측의 노력도 눈물겨웠다. 교사 학생 주민들이 직접 벽돌을 찍고 지붕을 얹어 새 교사를 완공한 것이다.

이 학교 김성만교장(58)은 직접 쓴 대형현판에서 『우리의 신축교사가 일어서는 날, 우리는 그 속에 스며있는 동포의 온정과 겨레의 사랑을 가슴 뜨겁게 느낀다. 한국일보는 한국의 많은 동포들의 진한 동포애를 불러 일으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 『그분들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자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그분들의 이름을 알린다』며 성금기탁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새겼다.

한편 이 학교는 아직도 오르간 복사기 컴퓨터 과학도서 등 교육기자재를 갖추지 못한 상태여서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장춘=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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