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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론 교차속 대야전략 “삐걱”/여권,원구성 실패싸고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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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온론 교차속 대야전략 “삐걱”/여권,원구성 실패싸고 난기류

입력
199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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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조율없이 안이대처” 자책론/지도부에 잇단 화살 갈등조짐도15대국회 원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대국회전략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 향후 대응방향이 주목된다.

신한국당은 특히 5일 김허남 의장직무대행의 기습적인 산회 선포로 의장단선출 시도가 무산되자 「전략부재」라는 자책론이 대두되는가 하면 당지도부에 대한 소속의원들의 성토가 잇따르는 등 갈등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여권의 국회전략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개원해법」과 관련한 여권내부의 강온 양기류를 사전에 충분히 조율하지 못한데서 비롯되고 있다.

그동안 여권핵심부와 신한국당 지도부는 15대 총선의 선전결과에 고무된 나머지 원구성에도 자신감을 갖고 밀어붙이겠다는 강경론이 지배적이었다.

무엇보다 국민여론이 국회법 규정대로 15대 국회가 개원돼야 한다는 여권의 명분과 논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믿어온 게 사실이다. 여기에 야권내부의 강경 분위기와 공조의 「위력」을 경시한 것이 오히려 정국경색을 심화시켰다는 지적도 적지않았다. 5일의 국회상황은 바로 이같은 여권내부의 혼선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예컨대 청와대측이나 김덕룡 정무1장관, 강삼재 사무총장등으로 이어지는 실세그룹이 총무단에 「구체적인 행동」을 주문했을 개연성이 크다. 이들은 야당의 실력저지가 아무리 완강하다고 해도 원구성 관철을 위해서는 다소간의 무리는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설사 야당의 반대속에 의장단 선출을 강행하더라도 국민여론상 불리하지 않을 뿐더러 향후 대야협상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더욱이 신한국당내부에서는 5일의 무기력한 대응에 따른 당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여권전략의 문제점이 총체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반해 대야협상과 국회전략을 책임지고 있는 서청원총무등은 원구성강행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다소 온건한 노선을 취하고 있다.

서총무는 『정치라는 것이 상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로 자신의 고민을 토로하고 있다. 여권핵심부의 의중과 입장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현실적인 한계와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도 함께 인식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총무등 당내 온건파들은 강경일변도보다 대화와 행동을 병행하는 화전양면전략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5일 본회의 산회후 소속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은 서총무등 총무단이 이른바 「벼랑끝 전략」에 기대를 걸고있는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당내 온건파들은 어떤 형태로든지 야당측과의 대화를 통해 극적인 막판타결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내부의 기류는 5일의 원구성 실패후 오히려 종전보다 강경론이 우세한 형국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여야격돌이 불가피하다는 비관론과 함께 정국파행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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