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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당운영” 일단 합격점/출범한달 이홍구 체제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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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만한 당운영” 일단 합격점/출범한달 이홍구 체제 평가

입력
199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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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토론·소모임장려 등 「생산정치」도 궤도에/대치정국으로 다시 시험대 “이제부터가 문제”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체제가 7일로 출범 한달을 맞는다. 「관리형」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출발한 이대표가 과연 현실정치에 어느정도 착근했는지 평가받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다.

정치신인인 이대표의 취임은 그 자신뿐 아니라 신한국당으로서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험이었다. 정치학박사에 행정부경험을 쌓은 이대표이지만 처음 발을 딛는 정치권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얻을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도 미지수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복잡하게 얽혀가는 당내외 사정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한달동안 이대표는 일단 평균점은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당운영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이대표는 4·11총선직후 김영삼대통령이 제시한 새로운 정치와 정책정당이라는 목표를 충실히 관철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민생정치」개념과 파격적인 당운영방식은 그같은 단면을 잘 드러낸다. 생산적 정치라는 기치를 내걸고 각종 정책간담회와 당내 소규모 모임을 장려해온 이대표는 역대대표나 야당과의 차별화에 어느 정도 성공한 편이다.

또 일천한 정치경험에도 불구하고 당지도부를 원만히 끌어가고 있다는 점도 평가받을 만하다. 이대표는 고위당직자회의등에서 자유스러운 토론분위기를 유도하는 등 민주적 논의구조형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진들과도 치우치지 않는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본격대권경쟁을 앞두고 빚어지기 쉬운 당내신경전을 막는 역할도 하고있다. 이처럼 무난한 당운영과 김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월드컵유치성공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이대표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최근 이대표는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있는 개원정국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그의 정치력은 진정으로 평가받게된다고 할 수 있다. 법정개원일인 5일까지는 신한국당이 현정국에 매끈하게 대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원협상은 대선을 앞둔 여야간 샅바싸움의 형국인만큼 총무의 실무영역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이대표의 정치력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향후 정국방향이 그의 성적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대표에 대한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정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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