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만으론 싫다… 영상으로도 교신을”/마이크로파 이용한 첨단통신 TV보다 선명해/가족간 원격 안부교신·재난현장 생중계 가능「음성만으론 싫다. 정다운 사람끼리 얼굴을 보며 교신하자」 음성으로 대화하는 기존의 아마추어무선통신(햄)과 달리 화상전화처럼 TV수상기를 통해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교신하는 「아마추어TV」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아마추어TV는 방대한 정보를 전송하는 마이크로파(1.2㎓)를 이용해 음성과 함께 영상도 교신하는 첨단 아마추어무선통신. 직진성이 강한 마이크로파를 이용하기 때문에 장애물이 있으면 교신하기 어렵지만 TV보다 선명한 영상을 보며 교신할 수 있어 영상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 국내서 아마추어TV를 즐기는 동호인은 서울 30명, 지방 20명 등 대략 50명정도. 단파(HF)나 초단파(VHF)를 이용하는 기존 햄 동호인에 비해 수는 적지만 첨단 무선통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91년부터 아마추어TV를 보급하고 있는 박만달씨(48·건설업·호출부호 HL1LTW)는 『아마추어TV가 국내에 소개되기 시작한 90년대초에는 동호인이 2∼3명에 불과했고 통신장비도 구하기 어려워 취미로 즐기기가 쉽지 않았다』며 『최근 신세대층을 중심으로 아마추어TV 동호인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TV를 이용하면 멀리 떨어진 가족끼리 노래경연을 벌이거나 자신이 소장한 비디오 테이프를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등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동호인들끼리의 영상교신 외에도 재난현장을 생중계하거나 영상회의와 원격교육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위성통신기술과 결합되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등반가가 눈보라 몰아치는 정상의 모습을 무선으로 생중계할 수 있다.
아마추어TV를 즐기려면 전용 송수신기와 1.2㎓ 주파수대의 안테나 비디오카메라 TV수상기 등이 필요하다.
기기 규모가 작다는 점을 제외하면 장비구성이나 작동원리는 TV방송과 똑같다.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이나 주변 모습을 촬영해 전용 송수신기로 보내면 송수신기가 TV수상기로 일단 영상을 출력한 뒤 안테나를 거쳐 상대방에게 전송하는 것이다. 그러나 TV는 중계소를 거쳐 전국으로 방영되지만 아마추어TV는 중계시설이 없어 제한된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 동호인이 기록한 아마추어TV의 최대 교신거리는 18.5㎞이다.
장비는 국내서 생산되지 않고 대부분 수입된 일본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초보자용은 100만원정도면 장비 일체를 구입할 수 있으며 기존 비디오 카메라와 TV수상기를 사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박씨는 『아마추어TV가 활성화하려면 통신기기의 국산화와 중계시설 설치 등이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정부나 민간기업이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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