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교향악단 발전에 헌신… 지난 2월 급사/사망100일 기려 「비창」 연주·클라리넷 협연도충남교향악단 상임지휘자였던 고 박종혁씨를 기리는 추모음악회가 사망 100일이 되는 8일 하오7시30분 공주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그는 지난 2월28일 이 무대 뒤에서 충남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 시작을 기다리던중 지휘봉을 쥔채 유언 한 마디 없이 쓰러졌다. 한창 일할 나이인 55세에 벼락처럼 닥친 죽음이었다. 취소된 신년음악회는 1주일 뒤 눈물 속에 치러졌다.
클라리넷연주자로 출발한 그는 국내 교향악단은 전부 지휘해봤다. 81년 부산시향 상임지휘자로 부임한 뒤 줄곧 지방교향악단 발전에 헌신했으며 90년 도립으로는 유일하게 충남교향악단이 생기자 지휘봉을 잡았다. 그의 노력으로 충남교향악단은 신생이면서도 20년 가량된 다른 지방시향과 맞먹는 수준을 갖추게 되었다. 구심점이던 그를 잃은 심정을 단원들은 「나침반 없는 항해」 「우산 없이 비 맞는 상황」으로 표현하고 있다. 부지휘자 장준근씨가 악단을 이끌고 있지만 마땅한 후임을 찾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추모음악회는 절친한 벗이었던 부산시향 상임지휘자 곽 승씨가 충남교향악단을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6번 「비창」등을 들려준다. 또 제자인 클라리넷연주자 정우영씨(부산시향 수석)가 협연한다. 제자와 지우들은 고인의 호를 딴 율령기념사업회를 발족, 연 1회 추모음악회 개최, 가난한 음악도에 장학금 지급, 기념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0416) 856―0778<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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