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왕족·귀족 별장지” 90년대 개발/산·바다·폭포 어우러진 “환상의 해변”/은빛 백사장 옆 파인애플농장도 장관후아힌과 차암은 태국속의 강릉 속초다. 해뜨는 동해안의 휴양지이고 오징어가 명물인 점이 닮았다. 경관도 뛰어나 태국에선 유일하게 산과 바다 폭포 골프장이 어우러진 명소다. 오랫동안 왕족과 귀족 전용휴양지로 남아 있다가 90년대 들어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어 이제 막 관광객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콘카오리(한국인)」에겐 감춰진 보물 같은 곳이다.
방콕 서부역에서 고속버스(82바트, 1바트는 30원)를 타고 남쪽으로 2시간(173)만 달려가면 차암이 나온다. 후아힌은 여기서 다시 남쪽으로 20분(25)거리에 있다. 두 곳에 이르는 길은 사원과 오래된 전통가옥, 망고 바나나 파인애플 같은 열대나무들이 어우러져 남국의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차암은 후아힌보다 아담한 해변으로 하얀 모래가 3나 이어진다. 그 주변을 감싸고 있는 파인애플 농장이 장관이다. 바로 이웃한 페차부리에선 영화 「왕과 나」에서 율브리너가 분했던 라마4세의 현란한 여름궁전이 있다.
후아힌은 태국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유서깊은 해변 휴양지. 1920년대 라마7세가 「걱정은 저멀리」란 뜻으로 「클라이 캉원」(Klai Kangwon)이란 이름을 내리고 여름별장을 지은 후 오늘날까지 왕실이 여름 한때를 보낸다.
늘 고즈넉한 이곳에도 저녁이면 근처에 야시장이 서서 떠들썩한 태국의 밤을 연출한다. 10바트 하는 삼로(인력삼륜차)를 타고 데차누칫 거리를 찾으면 노점상이 백열등을 밝히고 온갖 종류의 태국음식을 팔고 있어 구경하고 맛보는 재미가 일품이다. 부두를 돌며 다양한 타이만의 해산물을 구경해도 좋다. 향신료 때문에 맛들이기가 쉽지 않은 태국음식을 대신할 게 새우 굴 같은 신선한 해물요리도 판다. 한접시에 50∼100바트 정도. 가재요리도 이 정도 가격이면 맛볼 수 있다.
후아힌 남쪽 63에는 「300개의 산」이란 뜻의 카오삼로이욕 국립공원이 있다. 방콕―차암 길목에 위치한 담논사두악 수상시장은 태국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방콕의 명물 왕사이 수상시장보다도 커 붐비는 상오 7∼8시에는 배안에 갇혀 30분은 기다려야 할 만큼 「교통체증」도 심하다.
차암과 후아힌에는 태국전통양식의 로열가든 빌리지를 비롯, 호텔 객실만 1만6,000개나 있으며 북적거리지 않아 가족이나 신혼부부들에게 최적의 휴양지로 꼽힌다. 24년에 만들어진 로열 후아힌 골프장(18홀)을 비롯, 골프장이 10여곳이라 골프낙원으로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백사장을 코앞에 둔 최고급 리조트도 2,000∼3,000바트(아침포함)면 묵을 수 있고 방갈로 수준인 게스트 하우스는 100바트 정도다. 태국관광청 779―5417, 대한항공 756―2000<방콕=이태규 기자>방콕=이태규>
◎“지금 태국선 세기의 축제”/푸미폰 국왕 즉위 50주년맞아 대대적 축하행사/9일엔 66개 호텔 관광객들에 무료숙박 제공도
『6월9일 외국인은 무료』
지금 태국에선 세기의 축제가 한창이다. 올해는 푸미폰 국왕(69)의 즉위 50주년이 되는 해. 태국 역사에서 처음 있는 뜻깊은 일로 총리가 주재하는 국가위원회까지 조직돼 축하행사를 벌이고 있다. 작년 1월1일 시작된 축하행사는 올 12월31일까지 장장 2년간 벌어진다.
그중 하이라이트는 9일. 현존 「장수왕」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푸미폰 왕이 즉위한 지 꼭 50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태국 보석상협회는 세계에서 가장 큰 3만캐럿 「블루 토파즈」를 왕에게 선물하고 국제재즈 페스티벌, 왕립근위대 오색행렬, 난축제 같은 다채로운 경축행사가 펼쳐진다.
이런 볼거리 못지 않게 외국관광객에게 제공되는 혜택 또한 매력적이다.
9일 태국 전역의 66개 유명호텔은 50세이상이거나 3∼4인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무료숙박을 제공한다. 생일이 6월9일이거나 이날 결혼한 사람들도 숙박비를 받지 않는다. 태국여행협회(ATTA)는 여행객에게 50% 할인된 가격이나 무료로 전국의 관광지와 사원을 개방한다. 타이항공은 국내선 항공료를 최고 50%까지 내려받고 특별 마일리지 플러스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방콕=이태규 기자>방콕=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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