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한국과 한국문화는 어떻게 알려져 있을까 ? 어느 교수가 놀랄만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 주요 선진국 학교에서 한국을 가르치는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의 사회책에는 한국이 아예 빠져있고, 대학에서 배우는 문화사 교재에는 간략한 소개만 있다고 한다. 우리가 외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만큼 한국에 관해 가르치는 줄 알면 오산이라는 말이었다.그런 까닭에 전쟁과 독재 그리고 데모와 같은 기사만으로 한국을 알고 있고, 값싼 상품이나 만들고 부실 공사나 하는 뒤떨어진 사회로 이해하고 있다. 한국에 문자가 있느냐? 중국말을 쓰느냐, 일본말을 하느냐? 아직도 종종 묻는다고 한다.
2002년 월드컵의 한일 공동 개최는 우리에게 기회이다. 한국문화를 제대로 홍보하기 위한 최상의 무대가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 ·중국문화와 다른 우리 고유한 문화 전통을 잘 알리는 문화 월드컵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 높다.
그 같은 방법중 하나가 한국이미지를 담은 문화 CI (CORPORATE IDENTITY) 상품의 개발과 세계화이다. 문화체육부는 오래전부터 이 사업에 주목해 왔다. 석굴암 사물놀이 태권도 한복 종묘제례등 우리의 간판 이미지를 찾아내는데 고심하면서 외국인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한때만 반짝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니고 오래도록 한국을 알리는 문화 상징을 창안하려면 예술 역사 디자인계와 기업등 여러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할 것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만드는 문화 상품도 뛰어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을 갖춰야 할 것이다.
일본은 CI상품을 잘 만들어서 판다. 첨단기술까지 이용해 안 살 수 없게 한다. 우리도 배울 것은 배우면서 독창성을 새롭게 보여줘야 눈에 띌 것이다. 관광 대국을 가보면 문화상품을 파는 데도 아주 열심이다. 박물관과 관광지에는 예쁘고 앙징스런 물건과 품위 있고 고급스런 상품을 가장 좋은 가게터에 진열해서 감탄을 불러 일으킨다. 여러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모았다는 증거이다.
최상의 상품은 나라를 홍보하는 제일가는 방법이다. 기술력도 필요하지만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나라 이미지를 잘 알리는 사업도 중요하다. 월드컵 축구대회는 여러 분야에서 우리 스스로 내실을 다져나가는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최상의 한국CI상품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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