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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파는 더위를 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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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파는 더위를 피하지 않는다

입력
199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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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계획 만큼 실력·체험 쌓기도 빈틈없이/각종학원·계절학기·아르바이트신청 “밀물”실리에 밝고 현실적인 신세대에게 여름방학은 노는 기간이 아니다. 여름 여행상품이 벌써 동이 나고 백화점 여름매장마다 성급한 신세대들의 발길이 밀려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어학원과 대학의 계절학기강좌등도 이미 「여름준비」를 끝낸 상태다.

방학을 알차게 보내려는 학생들의 단골메뉴는 외국어 정복. 여름방학을 겨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교내 어학원과 대학가 주변의 외국어학원에는 남보다 먼저 수강신청을 하려는 학생들로 요즘 발디딜틈이 없다.

지난 3∼4일 이틀간 여름방학 특별수강생을 모집한 연세대 어학원에는 모집공고가 나붙은 3일 새벽부터 수강이 편리한 오전반에 등록하려는 5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들어 불과 5∼6시간만에 마감됐다.

이 학교 이정우씨(24·경영4)는 『아침 일찍 수강신청을 하러 나왔는데 원하는 과목과 시간대가 바로 앞에서 마감되는 바람에 허탕을 쳤다』며 『미리 잡아놓은 여름방학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아쉬워했다.

80년대 후반부터 각 대학에 정착된 계절학기강좌도 보람찬 방학을 꿈꾸는 학생들의 또다른 도전대상이다. 예전에는 D학점이하의 낙제점수를 만회하려는 학생들이 수강생의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B학점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고서도 취직전략의 일환으로 학점관리를 하려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5월초 수강신청이 끝난 서울대의 경우 지난해 보다 2,000여명이 늘어난 9,000여명이 계절학기를 신청했는데 이러한 숫자는 서울대 전체학생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수업 관계자들은 『필수과목을 3학년때 미리 수강한뒤 나머지 시간을 고시준비 어학연수등에 활용하는 「학점관리파」 학생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학원이나 운전학원등도 여름방학을 내실있게 보내려는 학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컴퓨터 강의를 영어로 진행하는 것으로 유명한 서대문구 대현동 J컴퓨터학원에는 영어와 컴퓨터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학생들로 성시를 이루고 있다.

각 대학 취업정보과 창구에도 실속파 신세대들이 쇄도하고 있다. 고려대 취업정보과 윤종근씨(36)는 『밀려있는 방학아르바이트 신청자가 1,000여명이나 된다』며 『더운 여름 땀흘려 번 돈으로 학비나 여유자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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