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으로 15대 첫 본회의 의사봉15대 국회 본회의에서 처음으로 의사봉을 잡는 「영광」은 최연장자인 자민련 김허남의원(76)에게 돌아갔다. 그는 여야 대치정국에서 5일 상오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 의장직무대행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김의원은 『15대국회 첫회의에서 사회를 보게돼 감개무량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를 대표하는 의장 선출이 무난히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임시의장은 여야 중간을 취하는 것이 좋다』며 「공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는 막판에 의장단 선출 안건을 상정한 뒤 전격적으로 12일까지 산회를 선포했다. 이에 여당측은 『임시의장이 월권행위를 했다』며 김의원을 비난했다. 반면 야당측은 김의원의 의사진행방식에 박수를 보냈다.
김의원은 이날 야당총무단이 마련해준 시나리오에 따라 의사를 진행했으나 의장단 선출안건 상정 부분은 즉석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야당측은 특히 『김의원이 의안을 상정한 뒤 산회해 국회법 위반 소지를 제거했다』며 반색했다.
김종필자민련총재도 『김의원이 평생 오늘을 위해 살아온 것 같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본회의가 끝난 뒤 자민련 의원들에게 『12일 다시 본회의를 열었을 때는 순조롭게 의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협조해줘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함북 명천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장과 부산시의원등을 지냈으며 15대국회에 전국구로 진출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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