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데 회장 취임후 예산·인력 대수술/과거 모험주의 탈피 설득·대안제시 역점세계적인 환경보호 운동단체 그린피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소형 보트로 핵잠수함이나 거대한 포경선에 접근하거나 화학공장의 대형굴뚝에 올라가 깃발을 흔드는 등 돈키호테식의 저돌적인 대결정책과 대언론 폭로정책을 펴 온 반핵·환경운동 단체다. 71년 3명의 반핵운동가가 창설한 그린피스는 현재 전세계 300만명의 회원과 30개 지부, 연수입 1억 4,350만달러에 대형선박 5척을 보유한 다국적 환경단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업적 관심에 사로 잡혀 기금의 대부분을 환경보호보다도 시위나 광고, 선박운용 그리고 월급에 충당하는 하나의 「회사」로 전락했다는 호된 질책을 받아왔다. 창시자의 한사람인 폴 왓슨은 『그린피스가 거대 자본과 결탁, 부패해 가고 있다』며 『우리는 통제불가능한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어 놨다』고 자탄하기도 했다.
그린피스내에서도 「다운사이징」 하거나 「경쟁력 확보」를 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지난해 9월 취임한 티로 보데 회장(49)은 회장 권한 강화, 예산 18% 삭감, 본부 직원 3분의 1 해고 등 대대적인 수술작업에 착수했다. 무엇보다 보데회장은 과거의 모험주의에서 탈피, 설득과 대안제시 활동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린피스는 다음주 중국의 핵실험에 대한 항의방문을 앞두고도 중국정부에 정중하게 상해(상하이) 입항을 요청하는 등 과거와 다른 행동방식을 보이고 있다.
보데회장의 이러한 설득정책은 현재 안팎으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중국에 대해서 「그린 냉매」기술을 수용토록 했으며 연료효율성을 높인 「3리터 차」개발에 폴크스바겐 BMW 벤츠사 등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시드니 올림픽 준비과정에도 참여, 소독약을 쓰지않은 수영장·재생용지 입장권·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의 연료화 등의 아이디어를 제공, 독특한 환경올림픽을 추진토록 했다.
창립 25년만에 「중년의 위기」에 빠진 그린피스가 보데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현실적」이고 「문제해결적」인 방식으로 변신,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정리=최서용 기자>정리=최서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