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허리아프고 다리까지 저려/레이저수술 최선 방법인가▲41세 가정주부이다.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려 병원에 갔더니 허리디스크라면서 정밀검사를 권했다. 검사방법이 여러가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검사를 받는 게 좋은지 알고 싶다.
▲32세 회사원이다. 최근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디스크는 치료법이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선의 치료방법은.
▲26세 미혼여성이다. 허리디스크로 진단받고 레이저수술을 권유받았다. 레이저 디스크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인지 궁금하다.
◎주치의 답변/70%가 3∼4주 지나면 자연치유 “수술 불필요”/중증환자는 처음부터 MRI검사받는게 경제적
허리디스크가 의심된다고 해서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허리디스크 여부는 전문의의 문진과 진찰만으로도 비교적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밀검사의 목적은 디스크를 확인하기 보다는 정확한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디스크의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일단 휴식과 약물및 물리요법 등 보존적인 치료를 3∼4주정도 시도해본 뒤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만 정밀검사를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정밀검사에는 크게 척수강 조영술, 컴퓨터촬영, 자기공명영상촬영(MRI)검사 등 세가지가 있다. 앞의 두가지 방법은 디스크 여부를 확인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는 부족하다. 반면 MRI검사는 디스크의 손상정도와 인접한 디스크의 상태 등을 잘 알 수 있어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증상이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초기 정밀검사로 컴퓨터촬영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컴퓨터촬영은 올해부터 의료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수술을 받으려면 MRI검사가 필요하므로 이 환자는 중복검사를 받는 셈이 된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환자는 처음부터 MRI검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약 70%는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3∼4주정도 지나면 자연치유된다. 따라서 통증이 아주 심하거나 신경마비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서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게 최선의 치료법이다. 미국에서도 디스크수술의 90%가량이 불필요한 수술이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디스크환자중 상당수가 레이저수술의 가능여부를 물어오는데 이는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기현상이다. 한때 유행처럼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거의 시술되지 않는 카이모파파인 주사요법이나 뉴클레오톰 등의 치료법처럼 레이저 디스크수술 역시 시행착오의 하나일 가능성이 점차 입증되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레이저의 치료효과는 자연치유에 미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레이저 사용에 따른 장기적인 안전성도 규명되지 않았다.<이춘성 울산대의대교수·서울중앙병원 정형외과>이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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