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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자녀모임 서울대 호우회장 정우영씨(신세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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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자녀모임 서울대 호우회장 정우영씨(신세대와의 만남)

입력
199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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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대상자 부모에 자부심 갖지못하는 수많은 같은처지의 친구들과 어울려 이번 현충일을 뜻깊게 보내야겠다”『가슴아픈 역사일수록 더 소중하게 보듬어야 합니다』

국가유공자 자녀의 모임인 서울대 호우회회장 정우영씨(21·토목공학 2년)가 현충일을 맞는 감회는 남다르다. 월남전에서 부상한 아버지를 생각하면 현충일을 단순히 기념식을 치르고 하루 놀아버리는 휴일쯤으로 가볍게 지나칠 수 없다. 정씨는 자신의 생일이 우연히도 6일 현충일과 같다는 이유로 이 모임의 「좌장」을 맡은 것도 『어쩌면 운명적』이라고 말한다.

호우회는 6·25와 월남전등에서 부상해 보훈처에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부모를 둔 학생들의 모임. 유사한 환경과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이들이 과거 부모세대의 아픔을 망각하지 말자는 취지로 설립한 이 모임은 79년이후 시대상황과 맞물려 한때 해체됐다가 82년에 재건됐다.

회원은 대학원생이 11명, 학부생이 28명으로 현재 39명이 가입해 있지만 실제로 활동하는 회원은 반수가 채 안된다. 정씨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신입회원들의 수가 줄어들고 가입한 회원들도 잘 참여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보통 상이용사라고 하는 국가유공자 부모를 자랑으로 여기는 학생들보다는 감추고 싶은 비밀쯤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분석하는 정씨의 표정은 씁쓸하다.

이화여대를 비롯한 타대학의 호우회가 일반학생에게 가입을 개방, 유치원과 양로원등에서 봉사활동까지 펼치고 있는 것에 비해 서울대 호우회의 활동은 주로 세미나를 통해 회원들의 현대사 인식의 시각을 교정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내부활동에 머물러 왔다.

정씨는 그래서 내년 현충일부터는 호우회차원에서 국립묘지 단체참배등 별도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휴일이라고 산으로 들로 소풍을 떠나는 행락객들을 보며 착잡한 마음으로 해마다 국립묘지를 찾았던 경험에서 비롯한 착안이다. 정씨는 『국립묘지 단체참배, 부모님과 학생들의 한자리마련등 머리에 든 행사계획으로 마음만 바쁘다』고 벌써부터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는다.<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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