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개원협상 과정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가 한때 등원문제를 둘러싸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양당간 갈등기류는 국민회의가 3일 의원총회에서 결의한 「여당의 단독개원 실력저지」에 대한 해석차이에서 비롯됐다. 양당의 총장·총무들은 이날 밤 하오 10시께부터 2시간 가량 대여투쟁방안을 논의했으나 상당한 입장차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의 실력저지 방침을 등원을 위한 수순밟기로 해석했다. 반면 국민회의는 여당측의 의사진행을 힘으로 막는 것은 더욱 강경한 투쟁방안이라고 주장했다.
자민련측은 4일 김총재 주재로 당직자회의를 가진 뒤 『국민회의가 등원을 한다해도 우리는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국민회의측을 겨냥했다. 안택수대변인은 『국민회의 일부에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자민련과 최초의 합의대로 공조투쟁의 길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회의측은 『오히려 우리가 더 강경한데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뛰었다. 국민회의 박상천총무는 자민련측에 전화를 걸어 『자민련이 오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양당은 이날 하오 다시 총장·총무회담을 열고 『여당이 우리의 양보안을 거부할때는 더욱 공조를 굳건히 하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여야협상이 결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이 요구한 합동의원총회, 원구성 실력저지 등 가운데 합동의총을 유보키로 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