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업계가 인정 “컴퓨터 SW 귀재”/90년 「두뇌」 하나 믿고 지하실서 회사 차려/「탈세방지」 프로 개발 명성 보잉 등 고객 확보워싱턴주 시애틀에 거주하는 송영욱씨(33·미국명 폴 송·아리스사 사장)는 미국 컴퓨터 업계가 인정하는 몇 안되는 한인 소프트웨어 전문가다. 94년 미 국세청(IRS)으로부터 300만달러짜리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업계에 명함을 내민 그는 해마다 매출액을 두배 이상 늘리고 있다. 송씨는 당시 「디젤유 탈세방지」프로그램을 개발해 IRS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공업용 디젤은 면세인 점을 이용, 차량용을 공업용으로 속이는 탈세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IRS는 송씨 덕분에 탈세를 쉽게 적발하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송씨는 승승장구했다. IRS가 만족할 정도의 기술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잉, 나이키, 포드 자동차등 대기업과 해군등 정부기관이 속속 고객으로 나선 것이다. 미국 고객에 만족하지 않고 유럽진출의 발판인 런던지사를 세우기 위해 지난달초 직원 6명과 함께 영국으로 향한 그는 『두달 정도의 사전 정지작업을 벌인 뒤 8월부터 본격적으로 유럽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MIT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송씨는 오러클사에서 3년동안 근무하다 90년 시애틀 근교의 한 지하실에서 「두뇌」하나를 밑천으로 독립회사인 「아리스」를 차렸다. 그의 두뇌는 오러클사가 회사 기밀을 빼낸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며 그를 붙잡았을 정도로 뛰어났다. 아리스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600만달러였으며 올해에는 3,000만달러로 예상된다. 직원도 190명으로 늘어나 어엿한 중견기업이 됐다. 매출액 700만달러와 60명의 직원을 가졌던 94년과 비교해도 2년만에 매출액은 4배, 직원은 3배이상 증가한 셈이다. 아리스사는 송씨의 한살터울 형인 영설씨(존 송)가 부사장을 맡고 있어 한인 사회에서 「이상적인 형제기업」으로도 소문나있다. 경영학석사(MBA)인 영설씨는 동생이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시애틀지역 미국신문에 「한인 빌 게이트」로 소개되기도 했던 송씨는 『소프트웨어 사업은 무궁무진하다. 소프트웨어로 번 돈을 소프트웨어 개발에 다시 투자, 세계적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시애틀지사=김성수 기자>시애틀지사=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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