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대중심리 만족 등 세계화 노력 시급/정용탁 교수 세미나 논문서 주장영화의 세계성을 위해서는 우리 영화를 할리우드처럼 만들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1일의 한국영화학회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정용탁교수(정용탁·한양대 연극영화과)는 「한국영화의 세계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교수의 주장은 그동안 『영화의 세계진출을 위해서는 우리의 정서를 앞세운 한국적 영화에 천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종을 이뤘던데 비해 파격적이고 공격적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한국영화가 수출이 잘 안되는 것은 세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할리우드영화는 속도가 빠르고 볼거리도 풍성하며, 대중의 보상심리를 만족시키는 성공담과 해피 엔딩 등을 주로 다루며, 스타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전세계 젊은이의 우상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종교, 정치, 섹스등의 소재는 문화적 배경의 차이로 타국에서 이해되기 어렵다. 일본이 「사무라이」정신을, 홍콩이 쿵푸 정신을 상품화한 것처럼 우리도 태권도 정신을 앞세운 액션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주장은 「서편제」가 외국 관객들로부터 별 호응을 얻지 못한 반면 「투캅스」가 관심을 끌었던 점등을 바탕에 두고 있다.
그러나 반대 목소리도 작지 않다. 한 영화평론가는 『그런 의견이 영화산업 면에서는 바람직할 수 있지만, 영상문화 전체를 생각할 때 장르의 기형화등을 불러와 발전을 해칠 수도 있다. 또 화려한 액션영화를 만들기에는 아직 우리 여건이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권오현 기자>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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