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대서 첫 한국인박사 “탄생”/중국 신외교정책·한중관계 심도있게 분석/“양국간 차이점존 중 상호 보완관계 이뤄야”92년 한·중수교 이후 북경(베이징)대에서 첫번째 한국인 박사가 배출됐다.
북경대 국제정치학과에서 「중국의 신외교전략과 한·중관계」라는 논문으로 7월 학위를 받는 이영주씨(54·쌍방울 현지법인 부사장)가 주인공.
이씨의 논문은 3월 북경대 자체 박사논문심사위원회를 통과했고 지난달 31일 양수덕 논문지도교수등 이 분야 10여명 권위자의 집단 인터뷰에서도 만장일치로 받아들여져 학위수여식만 남겨놓고 있다.
체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도 설득력있는 논문을 썼다는 평을 받은 「중국의 신외교전략과 한·중관계」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한중외교사를 심도있게 분석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논문은 다섯 부분으로 구성됐다. 제1장은 탈냉전후의 중국 신외교전략의 성격을 개괄했고 제2장은 이 시기 중국 신외교전략의 배경과 근거가 된 국제환경, 중국 국내 개혁개방의 연관성, 외교전략의 총설계사 등소평(덩샤오핑)의 역할에 대해 조명했다.
3, 4장에서는 중국 신외교전략의 내용과 원칙을 서술하면서 개발도상국의 특색속에 대국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톡특한 외교전략을 「일분위이(하나를 두갈래로 나눔)」라는 틀로 분석하고 있다.
5장에서는 이데올로기때문에 소원했던 한·중관계가 냉전종식후 세계정세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적응, 변모하는 과정을 구체적인 통계를 들어 제시하고 있다.
이씨는 한·중 양국이 서로의 차이점을 존중하면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승화시킨다면 양국은 아·태평화에 기여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씨는 『이 논문은 현재의 중국 외교전략을 한국측 입장에서 분석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 정세완화와 통일에 일조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만 국립정치대학을 졸업한 뒤 건국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통일원, 문공부등에서 공무원생활을 했다. 89년 포철대외협력부장으로 한·중 수교전부터 중국을 내왕하다 92년 8월 북경 고급학자 연수반 1년을 수료한후 수교 3일후 박사과정에 입학, 3년만에 학위를 취득했다.
한편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의 주요언론들도 한국인으로서 첫번째 북경대 박사가 배출된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북경=송대수 특파원>북경=송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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