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전까지 연루사실 전혀 몰랐는데” 허탈/금융계,사정리스트 최근 재검증설 등 난무/“PCS사업자선정 암투 돌출사건” 소문도○…재정경제원은 증권감독원장에 이어 국고국장이 구속되자 『재경원 출범이래 최대의 위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검찰의 수사확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환균 재경원차관은 4일 기자실을 찾아 『불미스런 일이 벌어져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하고 『어제까지도 재경원간부의 연루사실을 전혀 몰랐고 오늘 아침 8시30분께 재경원국장급 1명이 관련됐다는 것을 확인한뒤 한시간 후쯤 대검중수부장이 한택수국장의 구속영장청구 사실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일부 직원들은 『경제계에 대한 본격 사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차관은 『대검중수부장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현재로선 재경원간부에 대한 추가사법처리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한국장의 사법처리사실이 공식발표되기전 검찰주변에선 『증권업무를 담당했고 현재 파견중인 국장 1명이 구속될 것』이란 소문이 나돌았고 일부 방송은 사법처리 대상자를 Y국장으로 단정보도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실제 재경원에선 검찰 발표전까지 구속자가 누구인지 몰라 갈팡질팡했는데 『최소한 사전통보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검찰에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간부들은 『소환됐다는 오해를 받기 싫다』며 외부일정을 취소하거나 휴가중임에도 불구, 사무실을 지키기도 했다.
○…한국장은 서울고 서울상대를 졸업한 행시 11회 출신 엘리트관료로 구재무부시절 이재국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재경원 통합후엔 관세심의관과 국고국장을 역임했다. 특히 컴퓨터와 전산부문에선 「전문가」에 가까운 식견을 소유, 재경원전산망 및 관세·국고업무전산화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정보통신담당비서관(1급)으로 내정된 상태였다.
○…금융계는 증감원장 구속사건의 불똥이 재정경제원으로까지 번지자 본격적인 금융계 사정(사정)이 시작되는게 아니냐며 초긴장. 특히 이철수 전제일은행장(5월1일), 김용요 전서울은행전무(5월30일), 백원장(2일), 한택수 재경원국고국장(4일)등 금융계 고위인사들이 최근들어 집중적으로 구속되자 「검찰이 고위직 인사에 대한 사정리스트(X파일)를 갖고 있으며 대상자가 4천여명에 이른다」「몇차례 사정이후 덮어졌던 사정리스트가 최근 다시 검증되기 시작했다」는등의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구속된 인사들의 비리가 이미 오래전에 발생했는데도 최근들어 집중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일과성 사정은 아닌 것 같다』며 『검찰리스트에 금융권 고위직인사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이전제일은행장에 이어 다른 은행장에게까지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이번 백원장 수뢰사건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암투과정에서 돌출한 일과성사건이라는 소문도 있다. PCS사업자 선정을 놓고 경합중인 비제조장비업체가 최근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모기업의 컨소시엄을 흠집내기 위해 그 기업의 후견자인 백원장에 대한 비리를 투서했다는 것.
○…주식시장은 백원구 원장 구속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백원장 구속 이틀만에 신임 증감원장이 임명되자 정부가 이번 사건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지를 갖고있는 것으로 풀이. 증감원 간부들도 새 원장에 임명된 박청부전가스공사사장의 취임을 준비하고 공개기업 결정방식을 변경키로 하는등 사고수습책 마련에 들어갔다. 증감원관계자는 『검찰의 발표와 신임원장의 임명등으로 미뤄 이번 사건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금명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증감원 노조도 『국민에게 깊이 사과하며 이번 사건을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이상호·이종재·유승호 기자>이상호·이종재·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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